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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尹대통령, 與지도부에 “월드컵서 사우디 만나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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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만찬서 빈 살만 왕세자 면담 일화 공개

“왕세자 보고 짖을까봐 반려견들 경호동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엔 “가짜뉴스니 걱정마라”

만찬 내내 주호영에 “선배님”…당정 불협화음 일축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접견 뒷얘기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빈 살만 왕세자를 첫 관저 손님으로 맞이했을 때 자신의 반려견들을 경호동으로 잠시 옮겨뒀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반려견들이 낯선 사람이라고 짖으면 빈 살만 왕세자가 놀랄까 봐 고양이들은 놔두고 개들을 다 경호동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반려견 ‘써니’ 이야기를 꺼내며 “‘빈 살만 왕세자가 써니를 너무 예뻐해 달라고 하면 어떡하나. 수출 때문에 줘야 하나. 그래도 얘는 줄 수 없지’라고 생각했다”며 “빈 살만 왕세자가 (써니를) 못 봐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야기를 주고받던 도중 “월드컵에서 우리가 계속 잘해서 올라가다가 사우디를 만나면 수주도 해야 하는데 져 줄 수도 없고 어떻게 하나”라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에는 2030 박람회(엑스포) 유치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2030 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참석자 중 한 명이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과 2030 부산엑스포 개최 맞교환 ‘빅딜설’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윤 대통령은 ‘둘은 전혀 별개 문제였기 때문에 언급 자체가 안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시각장애인 안내견 입양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찬에서는 오석준 신임 대법관 인준이 임명 제청 후 최장기간 표류하다 통과된 이야기도 대화 소재에 올랐으며, 윤 대통령은 원내 지도부에 “애를 많이 썼다”, “고생했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함께 오래 일했지만, 한 장관이 한 번도 2차에 간 적이 없다. 1차도 길어지면 그냥 중간에 나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9기수 선배인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만찬 내내 “선배님”이라고 호칭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야(野)3당이 밀어붙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불협화음을 빚었다는 논란을 일축하고, 당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나고 비가 오는 날씨에서 참석자들이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고 일일이 악수하며 직접 배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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