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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욱일기 응원 망신 vs 경기장 뒷정리, 日축구팬 양면성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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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관중석에서 한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를 펼친 채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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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팬들이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 뒷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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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전에서 이긴 뒤 경기장 관중석 뒷정리를 해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일본이 이번에는 욱일기로 망신을 당했다.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

그런데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벌어졌다. 일부 일본 축구팬들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온 것. 몇몇 팬들은 욱일기를 흔들면서 응원을 했고 다른 팬은 경기장 난간 등에 욱일기를 걸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곧바로 출동해 철거를 진행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일본팬들과 잠시 실랑이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행히 대회 관계자들의 발 빠른 조치 덕분에 욱일기는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흰 바탕에 붉은 줄무늬가 그려진 욱일기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특히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에 이 깃발을 앞세웠다. 유럽에서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면 욱일기는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큰 상처로 남아 있다.

일본인들은 스포츠 이벤트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욱일기를 들고 응원을 펼쳐 논란을 빚었다. FIFA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FIFA 공식 인스타그램에 일본 욱일기 응원사진을 올렸다가 한국 등의 항의를 받고 내린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일찍 조치를 취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욱일기 퇴치 운동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현장 또는 TV 중계화면에서 욱일기 응원을 포착하면 즉시 제보해달라”며 “FIFA에 곧바로 고발하고, 외신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축구팬들은 지난 독일전을 마친 뒤 자발적으로 경기장 청소를 해 해외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날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에도 마찬가지로 관중석을 뒷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스스로 망신을 자초했다. 일본 축구팬의 이중적인 모습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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