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강동윤, 이번엔 반집승...농심배 드라마는 계속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 위정치 꺾고 4연승 퍼레이드

멈출 줄 모르는 폭주 기관차. 강동윤이 또 한 번 신화를 이어갔다. 전날 경기규칙 시비 속에 밤 11시 넘어까지 재대국를 소화한데 이어 극적 반집 승리를 추가했다. 파죽의 4연승 행진이다.

조선일보

24회 농심배서 4연승을 질주 중인 강동윤. 전날 '4패빅' 소동끝에 재대국을 승리한데 이어 27일엔 일본 위정치에게 반집 역전승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한국과 일본 인터넷을 연결해 벌어진 제24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7국에서 한국 2번 주자 강동윤(33) 9단이 일본 4번 주자 위정치(27) 8단을 상대로 245수 만에 반집을 남겼다. 초반 우상귀 전투에서 실패, 중반까지 열세에 시달리던 흑은 좌중앙 일대에서 득을 보며 침착하게 따라 붙었고, 막판 상대의 끝내기 실수를 추궁하며 극적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강동윤은 이로써 이번 대회서 4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농심배 통산전적은 총 7회 출전에 13승 6패 1무승부가 됐다. 3연승부터 1000만원씩 지급되는 연승 상금도 2000만원으로 늘었다. 강동윤은 중국이 3번 주자로 발표한 롄샤오(28)와 28일 대국한다. 여기서 이길 경우 10회 대회 때 세운 개인 최다승(5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강동윤은 중국 14위인 롄샤오에게 통산 1승 2패로 한 발 뒤져있다.

조선일보

대만 출신으로 일본 팀 4번 주자를 맡은 위정치. 27일 강동윤에게 반집 차로 패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승리한 강동윤은 “초반부터 수가 안 보이고 형세도 나빴는데 운 좋게 이긴 것 같다”며 “막판 중앙에 7집 정도 났을 때 반집은 좋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또 “컨디션 조절에 힘 써 내일 대국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랭킹 4위 강동윤은 이번 대회서 중국 판팅위와 퉈자시, 일본 시바노 및 위정치를 꺾었다. 전날 대국에선 ‘4패 무승부’ 규정에 걸려 절대 유리했던 바둑이 무승부 처리되는 바람에 밤 9시부터 11시 10분까지 재대국을 소화했다. 이날 위정치와의 대국서 예상보다 고전한 이면엔 연전의 피로가 쌓인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됐다.

조선일보

이번 농심배서 4연승을 질주한 강동윤. 28일 중국 3번 주자 롄샤오전서 승리하면 개인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정치는 대만 출신 일본기사로 두 차례 입단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2006년 대만기원 입단 때는 만 10세 3개월만에 프로 관문을 뚫는 기록을 남겼다. 총 6회 우승했고 올해는 십단전, 왕좌전서 준우승했다.

강동윤의 4연승에 힘입어 한국의 우승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이날 현재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을 포함해 강동윤까지 4명이 건재, 최다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커제 구쯔하오 롄샤오 등 3명, 일본은 이야마 1명만 남았다. 올해 전적은 한국이 4승(1무) 1패, 중국 3승 2패, 일본은 4패를 기록 중이다.

조선일보

28일 강동윤과 대결할 중국 3번 주자 롄샤오. 현재 중국랭킹 14위에 올라있다. /사진=한국기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농심배는 한 중 일 3개국 대표 5명씩 출전해 토너먼트 연승제 방식으로 치러지며 우승국에게만 5억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한국이 최근 2연패 포함 14회, 중국 8회, 일본은 1회 우승했다. 올해 24회 대회는 29일까지 2라운드를 마치고 내년 2월 20일부터 최종 3라운드를 치러 우승국을 결정한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