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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도 33% 정당 사라져…'저질 말싸움' 여야 국민 비호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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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한국일보 주최 '코라시아포럼 2022'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 위원장과 이 대표는 각각 지난 9월과 8월 취임했으나, 한국갤럽(22~24일) 조사에 양당의 비호감도는 지난 7월과 대비해 국민의힘 9%포인트, 민주당 2%포인트 증가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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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격돌하는 여야의 ‘강 대 강’ 대결 구도가 수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의 비호감도가 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22~2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64%로 4개월 전 조사(55%)에 비해 9% 포인트 늘었다. 민주당의 비호감 응답도 57%→59%로 소폭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각 정당의 호감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28%, 정의당 23% 순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당도 국민 3분의 1인(33%) 이상의 호감도를 기록하지 못한 건 한국갤럽이 정당 호감도 조사를 시행한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 대해 “최근 3개 정당 대표 교체 후 첫 호감도 조사”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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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당 호감도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갤럽]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매우 팽배해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의 김봉신 대표는 “과거 촛불민심으로 높아진 기대감을 문재인 정부가 충족하지 못했던 가운데, 윤석열 정부마저 국정 난맥상으로 실망감이 중첩된 ‘더블딥(double dip recession)’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론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상대방 단점을 폭로한다고 해도 반사이익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여야가 주고받은 논쟁은 굵직한 정책 대결보다는 지엽적인 ‘말꼬리 다툼’ 양상이 대부분이다.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하지 않자, 민주당은 “사실상 외교 참사”(민홍철), “조문은 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격”(김병주) 같은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야권 인사들은 방송과 SNS에서 “김건희 여사의 베일 착용은 잘못된 것”, “윤 대통령이 왼쪽 조문록에 적은 건 예의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펼쳤으나, 이후 다른 정상 부부들이 똑같이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외려 ‘헛발질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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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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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순방 중 발생한 이른바 ‘욕설 논란’은 양당 전면전으로 번졌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혼잣말을 각각 “날리면”과 “바이든”으로 단정한 채 설전을 벌였고, 확인 없이 ‘바이든’이란 처음 자막을 달아 보도한 MBC를 대통령실이 전용기 탑승에서 일방적으로 제외하자 논란은 더 커졌다. 급기야 양당은 지난 19일 마지막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때 MBC 기자의 슬리퍼 착용까지 공식 논평에 거론하며 두 달째 말다툼을 이어갔다.



야권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 논란을 일으켰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청담동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꺼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역풍을 맞았다. 한 장관 역시 공식석상에서 황운하 민주당 의원을 “직업적 음모론자”로 지칭해, 국회 예결위가 한때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 같은 정치 난맥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당을 둘러싼 기초적인 징벌·보상 체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엔 막말을 내뱉으면 언론이나 지도부로부터 눈총을 받고 공천도 불리해지니, 개별 의원 차원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지금 정치를 월드컵에 비유하면, 선수들이 너도나도 경기장에서 패싸움만 벌이니 일반 팬들이 외면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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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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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은 여전히 팬덤이 미약하고, 이재명 대표 팬덤은 사법리스크로 위축된 상황에서 양당 모두 각자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이런 행태로 지속할 수 없는 만큼, 총선이 가까워지면 정치 행태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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