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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사전 예고했다” 더탐사, 한동훈 집 초인종 누르고 생중계… 택배 수취인 이름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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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 한 장관도 공감해 보라는 차원에서 취재”

세계일보

27일 낮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찾아간 ‘더탐사’ 취재진.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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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취재해온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팀이 27일 한 장관 자택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한 장관은 집에 없었으며, 귀가 직후 이들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제보자의 ‘거짓말’로 판명난 바 있다.

연합뉴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더탐사 취재진 5명(촬영기사 포함)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한 장관 가족이 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를 방문했다.

이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생중계를 하며 “저희가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고 방송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취재 목적의 방문이고 사전에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걸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탐사 취재진은 동 아파트 정문에 이어 공동현관을 통과한 후 한 장관의 자택 문 바로 앞에 도착해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한 장관 집 안에서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고, 이들은 문 앞에 놓인 택배물만 살펴보다 1분30초 뒤 현장을 떠났다.

당시 한 장관은 외출 중이었으며, 집 안엔 한 장관 부인과 자녀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 소식을 듣고 귀가해 해당 취재진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도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탐사 팀은 차를 타고 수서경찰서로 향하는 길에 한 장관의 자택으로 찾아가게 된 경위 등을 설명했다.

우선 이들은 ‘한 장관이 언론에 알려진 자택과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다’하는 제보가 들어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고 했다.

또한 이들이 공동현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자, 한 입주민이 “열어주겠다”며 비밀번호를 눌러줘 통과할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장면이 생중계 되지는 않았다.

더탐사 취재진은 한 장관 집 앞에 쌓여있던 택배 수취인이 모두 한 장관의 아내 이름으로 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온라인쇼핑을 잘 안하나 보다”, “한 장관이 아내 이름으로 쇼핑할 수도 있다”는 등의 대화도 나눴다.

더탐사 팀은 지난 9월 한 장관 퇴근길을 1개월 가까이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 당해 수사를 받는 중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더탐사 기자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지만 응하지 않아 집행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집(오피스텔)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던 방송사 기자와 PD는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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