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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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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샛별이었던 음바페, 이번엔 대관식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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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가 2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두번째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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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은 한 샛별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나는 무대였다.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이 샛별이 새로운 황제가 되는 대관식의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특급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이야기다.

음바페는 27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홀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덴마크와의 악연을 끊어내는 활약이었으며, 스스로는 이번 대회 3골로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서 4골을 넣어 FIFA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추가해 자신의 월드컵 득점 기록을 7골로 늘렸다. 음바페는 다음달 20일에 자신의 24번째 생일을 맞는데, 만 24세가 되기 전에 월드컵에서 7골을 넣은 것은 ‘축구 황제’ 펠레에 이어 두 번째다. 음바페는 남은 경기에서 1골만 추가하면 펠레를 넘어선다. 또 음바페는 A매치 통산 31골로 지네딘 지단과 프랑스 A매치 득점 역대 공동 7위가 됐다.

영국 축구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프랑스-덴마크전이 끝난 뒤 ‘BBC 라디오 5’를 통해 “볼터치, 기술, 양발, 체공시간, 마무리 능력, 득점력까지 어디 하나 약한 부분이 없다. 환상적인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경기 후 “음바페는 말을 많이 하진 않지만, 경기장에서는 증기기관차와 같아서 관중들을 흥분시키고 팀을 위해 많은 것을 하고 싶어한다”며 “늘 그라운드 위에는 타고난 리더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음바페를 팀의 리더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4년은 음바페가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시간이었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는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지만 그 중에서도 음바페가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숱한 루머들이 그를 뒤따랐지만, 실력으로 잠재웠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12골(2도움)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음바페는 뛰어난 실력에도 성격이 다소 거만하고 팀에서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는 한 번도 잡음을 일으킨 적이 없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오랜기간 세계 축구계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이는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들도 어느덧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나이가 됐고, 축구계는 새로운 ‘황제’를 원하고 있다. 음바페는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를 완벽히 종식시키고 새로운 독재자가 되려고 한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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