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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머스크표 '트위터 폰' 등장하나…"스마트폰 직접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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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트위터의 애플·구글 앱스토어 퇴출' 가정한 트위터 글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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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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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인수에 이어 스마트폰 생산 사업까지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만약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내가 대안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남겼다. 해당 트윗은 미국 보수성향의 인플루언서인 리즈 휠러가 올린 트윗에 대한 답변이었다.

휠러는 트위터에 "만약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한다면, 머스크는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이 나라의 절반은 편향적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구글 모바일 운영체제)폰을 기꺼이 버릴 것"이라며 "화성으로 가는 로켓도 만든 사람이 스마트폰 하나 만들지 못하겠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애플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스토어에서 트위터가 퇴출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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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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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비즈니스는 "머스크 CEO의 이번 발언은 트위터의 구글·애플 앱스토어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필 실러 애플 수석 부사장의 트위터 계정 삭제 이후 나왔다"고 전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실러 부사장은 애플의 앱 스토어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의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심의해 자사 규정에 맞지 않은 앱을 퇴출할 수 있다. 과거 SNS 앱인 팔러(Parler)가 콘텐츠 관리 미흡으로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바 있다.

트위터 신뢰·안전 책임자였던 요옐 로스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소셜미디어 대기업이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추방될 위험이 있다"며 "머스크의 충동적인 결정으로 트위터는 이제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 모두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회사를 떠날 때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검토 팀의 전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트위터는 이제 새로운 소유자의 목표와 애플·구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는 머스크 CEO의 인수 이후 회사를 그만뒀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전부터 트위터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높이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여파인지 인수 작업 완료 후 트위터에는 인종차별, 반(反)유대주의 관련 게시물이 급증했다. 유명인과 기업 등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의 수도 늘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그간 트위터 규정 위반으로 운영 정지 및 퇴출당했던 계정을 연이어 복구시켰다. 지난 23일에는 "법을 어기거나 심각한 스팸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정지된 계정에 대한 일반적인 사면을 제공해야 하느냐"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응답자의 72%가 찬성했고, 머스크 CEO는 "사면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애플과 구글이 받는 앱스토어 수수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도 트위터의 퇴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구글과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15~30%가량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iOS(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와 안드로이드의 독과점으로 인해 앱스토어 비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이는 인터넷상에 숨어있는 30%의 세금과 마찬가지"라는 트윗을 올리며 애플과 구글을 공개 비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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