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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출악화, 소비·투자 위축…내년 1%대 성장률 충격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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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관 성장률 '줄줄이 하향'
내달 기재부도 1%대로 하향할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나라 살림을 맡는 기획재정부가 내달 중순께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출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출 악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가계의 투자,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내년 1%대 성장률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이미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속속 한국의 성장률을 1%대로 끌어내리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내년 성장률을 2% 안팎으로 전망하면서 1%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내년 경기둔화 국면 진입
2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수출악화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속속 하향되고 있다. 이는 2차 석유파동 영향을 받은 1980년(-1.6%), IMF 외환위기에 시달렸던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0.8%), 코로나19 침체를 겪었던 2020년(-0.7%)에 이어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 내외로 평가되는데 이보다 낮은 1%대 성장률은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단된다.

한은은 지난 24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1.7%로 낮췄다.

그동안 국내외 기관에서 1%대 전망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산업연구원(KIET)1.9%, 한국금융연구원 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한국경제연구원 1.9%, 신용평가사 피치 1.9% 등이 나왔다.

기재부도 내달 중순께 2023년 경제정책 방향 발표에서 우리나라 성장률을 1%대로 하향할지 주목된다. 기재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한바 있다. 하지만 그새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고 물가상승 등 세계 경기 둔화 신호가 속속 나오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 악화에 고물가 겹쳐
이처럼 성장률이 악화되는 것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2022년 무역적자가 400억달러에 육박하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 등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출 타격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수출기업 대표는 "고물가로 생산단가가 올라가고 해외 수출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며 "수출길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물류비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경제구조 특성상 내수로 성장률을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고 고물가 등 안팎의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이달 20일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4% 줄었다. 또 선박, 철강 등 주요품목의 수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성장률 #고물가 #경기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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