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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예고된 '알바대란'...수험생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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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물가상승 등으로 개강 후까지 '알바대란' 이어져

고용호조에도 청년실업자는 늘어...19세 알바지원도 급증

대학생·실업자·수험생, 올 겨울 알바 구직 경쟁 치열할 것

물가 상승과 고용난, 이중고 갇힌 청년층...경제활동 위기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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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가 12월 종강을 앞둔 가운데 방학 시즌마다 찾아오는 '알바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는 상황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7일 구인구직 업계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종강 시즌에는 '알바대란'이 흔히 있었지만 올해는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개강 후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청년 취업난과 물가 급등 등으로 전 연령대 중 청년들의 고통 지수가 가장 높았다.

실제로 2021년 청년층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29.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또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실업자 수는 23만1000명으로 고용 호조세에도 전년 동월 대비 5000여명 늘어났다. 구직단념자와 불완전 취업자까지 포함된다면 고용난을 겪는 20대 비율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불완전 취업자란 추가적으로 일할 의지와 능력은 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해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 이하인 취업자를 말한다. 청년 아르바이트생 등이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청년층의 취업난·실업난이 지속되는 만큼 청년층의 아르바이트 지원 비율도 계속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9월 일자리 플랫폼인 알바천국에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학기에 아르바이트 계획이 있는 대학생은 89.5%였다. 당시 '용돈이 부족해 스스로 추가적인 용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71.6%, 복수응답)'과 '물가 인상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33.5%)'이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꼽혔다. 특히 기존에는 없었던 물가상승 관련 이유가 상위권으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1학기 근무 여부 조사의 57.6%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만큼 '알바대란'은 일찌감치 예측된 상황이었다.

내년 초 졸업을 앞둔 대학생 A씨는 "공고가 많은 봄까지는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용돈벌이를 할 생각"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개강 후에도 일자리가 부족했기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이 올해 겨울 아르바이트 구직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용난과 물가 오름세라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청년층의 경제 활동 고충은 깊어지고 있다.

알바천국 구인구직 데이터를 살펴보면 17일 수능 당일부터 19세(2004년생) 개인회원의 활발한 구직 활동이 확인됐다. 수능 당일 새롭게 등록된 19세 개인회원의 이력서 수는 올해(1월1일~11월16일) 일평균의 6.5배(652.4%) 수준을 기록했으며, 알바 지원량 역시 254.8% 급증해 평소보다 약 3.5배 높았다.

다만 용돈 부족, 생활비 부담 등이 주 이유였던 대학생들과 달리 수험생들은 돈을 버는 경험 자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하는 이유(복수응답)로 '용돈을 벌기 위해서(58.0%)'와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50.4%)'가 높은 비율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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