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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인 섭취 열량 7년째 줄어… ‘저탄고지’ 식습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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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저탄고지 식단의 예시. 동아일보 DB


한국인의 에너지 섭취량이 7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열량 중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지방의 비율은 늘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21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859㎉(남자 2129㎉, 여자 1576㎉)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남자는 58㎉, 여자는 24㎉씩 덜 섭취한 것이다. 2015년의 2103㎉(남 2427㎉·여 1768㎉)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섭취 에너지 중 탄수화물로 얻는 열량의 비율은 2012년 64.9%에서 2021년 59.4%로 줄었다. 반면 지방으로 얻는 열량의 비율은 같은 기간 20.4%에서 24.6%로 늘었다.

단백질로 얻는 에너지 비율은 남자의 경우 2012년 15.1%에서 2021년 16.4%로, 여자는 같은 기간 14.4%에서 15.5%로 소폭 늘었다. 이른바 ‘저탄고지’ 식습관이 퍼지면서 곡류 의존도는 낮아지고 육류 섭취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인당 하루 곡류 섭취량은 2012년 299.1g에서 지난해 265.9g으로 줄었다. 반면 육류 섭취량은 같은 기간 113.9g에서 123.8g으로 늘었다. 채소와 과일 섭취량도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너지 섭취량이 기준치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등의 섭취량이 평균에 못 미치는 ‘영양 섭취 부족자’의 비율은 2012년 11.9%에서 지난해 16.6%로 오히려 늘어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체 섭취 열량이 줄면서 필수적인 영양소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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