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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빚투 개미’ 줄었다지만… 올해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수익 1.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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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서 거둔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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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29개 증권사가 개인투자자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 수익은 1조2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을 담보로 주식매수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삼성증권이 2021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거뒀고, 키움증권(1818억원), 미래에셋증권(1711억원), NH투자증권(1505억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의 1~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증시가 활황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형사들의 경우 감소 폭이 2~10% 수준에 머물렀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최대 30% 줄어들기도 했다.

개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오히려 늘어난 증권사도 있다. 상상인증권(37.1%), 키움증권(24.7%), BNK투자증권(15.91%), 신영증권(4.6%) 등이다. 이에 대해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금리가 업계 전체 수준보다 낮아서 다른 증권사에서 이탈한 고객 수요가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금리 인상이 계속되자 대부분의 증권사는 신용공여 이자율을 속속 올렸다. 대출 기간이나 계좌 등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이에 지난해 6~8% 사이에 그치던 이자율은 최대 10%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다만 3분기만 보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거래 이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5%, 전 분기 대비로는 12.9% 감소하면서 감소 폭이 커진 모습이다.

이는 신용공여 이자율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부진한 증시로 수익률이 하락하자 빚을 청산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일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상반기 21조7002억원에 달했지만 3분기에 18조6988억원으로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중 아직 증권사에 갚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한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아예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올해 1∼3분기 개인투자자 거래대금(매수와 매도대금의 평균)도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2073조4919억원으로 작년 동기(3938조6559억원)보다 4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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