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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묵은 '2차전 무승' 징크스…가나만 잡으면 16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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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손흥민이 지난 24일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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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1954 스위스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전쟁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이었지만, 멀고 먼 유럽 대륙까지 힘겹게 날아가 새 역사를 썼다. 이른바 한국축구 월드컵 도전사의 시작이었다.

이후 세계축구 중심과 다시 멀어졌던 한국은 1986 멕시코월드컵을 통해 본선 조별리그로 복귀했다. 그러나 감격의 첫 번째 승리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98 프랑스월드컵까지 4개 대회 내리 본선을 밟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월드컵 잔혹사였다.

긴 침묵을 깬 대회는 안방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이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누르고 반세기 묵은 한(恨)을 풀었다. 그리고 이 기세를 몰아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어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4강까지 오르면서 신화를 완성했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더 이상 주눅 들지 않았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선 비록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1승1무1패로 선전했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1승1무1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다만 최근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각각 1무2패와1승2패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직전까지 한국은 총 6승을 거뒀다. 이 가운데 토너먼트 승리는 2002년 대회 이탈리아와 16강전 2-1 역전승이 유일했고, 나머지 5승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는 달갑지 않은 징크스가 하나 숨어있다. 바로 2차전 무승이라는 악연이다. 역대 조별리그 5승 중 3승은 1차전에서, 2승은 3차전에서 나왔다. 2차전 승리는 없었다.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한·일월드컵에서도 2차전 승리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0-1로 뒤진 후반 안정환의 동점골로 균형은 맞췄지만, 끝내 전세는 뒤집지 못했다. 이어 독일월드컵에서도 프랑스와 1-1로 비긴 한국은 남아공월드컵과 브라질월드컵에서 내리 2차전 대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와 알제리를 상대로 각각 1-4와 2-4로 졌다. 또,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멕시코를 만나 1-2로 패하며 2차전 무승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2002년 대회 전까지 1승도 올리지 못했던 5번의 조별리그를 합하면 한국은 역대 10차례 2차전에서 4무6패라는 저조한 기록을 냈다. 8번의 16강 진출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 바로 2차전 무승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2차전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단 한국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0으로 비기면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28일 만날 2차전 상대 가나만 잡는다면 통산 3번째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놓을 수 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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