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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당 지방선거 참패... 차이잉원 당 주석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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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곳 중 민진당 5곳만 차지… 국민당 13곳 승리
‘중국 위협론’ 보다 내정 문제 관심 여론 반영한 듯
한국일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달 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를 내달 18~19일 방콕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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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진당이 야당인 국민당에 참패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민진당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26일(현지시간)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단체장을 뽑은 21개 현·시 가운데 국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 13곳, 민진당 후보가 승리한 곳은 5곳이었다. 민중당이 1곳, 무소속이 2곳에서 이겼다.

국민당 후보는 6개 직할시 중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4곳에서 승리했다. 또 그 외 지역 중 지룽시, 신주현, 장화현, 난터우현, 윈린현, 이란현, 화롄현, 타이둥현, 롄장현 등에서 국민당 후보가 이겼다.

반면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은 직할시 중 타이난과 가오슝, 그외 지역 중 자이현, 펑후현, 핑둥현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대만 연합보는 "민진당이 1986년 9월 창당 이래로 지방선거 사상 최대의 참패를 했다"고 보도했다.

민중당은 신주시장을 차지했고, 무소속 후보가 먀오리현·진먼현 2곳에서 이겼다.

차이 총통의 강력의 ‘친중반미’ 노선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이번 선거 결과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줄곧 ‘중국 위협론’을 강조하며, 이에 대응하는 대만 민주주의의 수호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등 외부 문제보다는 민생경제와 코로나 19 방역 등 내정 문제에 관심이 더 큰 대만인에게 이 같은 ‘거대 담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만의 일반 국민들은 양안의 평화를 중시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대만판공실은 2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 대만의 주류 여론은 양안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중국은 대만 국민과 계속 협력해 양안간 평화로운 관계를 증진하고 대만 독립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차이 총통의 후임자 후보를 내세워 총통 선거를 치러야 하는 민진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차이 총통은 26일 오후 9시를 조금 넘어 민진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만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은 타이베이시 시장 선거에서는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 후보가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졌던 보건복리부 부장(장관) 출신인 민진당 천스중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올해 만 43세인 그는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선거권자 연령 하향(만 20세→만 18세) 국민 투표는 부결됐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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