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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충전, 야식 조절…슬기로운 월드컵 생활[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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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태극전사 응원 열기 고조… 한국 16강 진출 기대감 증폭

스트레스 해소, 우울감 감소… 지나친 음주, 수면 장애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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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채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손흥민. 슬기로운 경기 관람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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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16강 진출 희망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14위 우루과이를 맞아 열세가 예상됐지만 ‘마스크 캡틴’ 손흥민의 투혼과 골키퍼 김승규와 김문환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 등 ‘김씨 5형제’의 강력한 수비 라인을 앞세워 첫 스타트를 힘차게 끊었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가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데 16강을 향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길거리 응원과 집관 분위기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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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한국 응원단의 열띤 모습. FIFA 월드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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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1차전을 지켜보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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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분 산책 효과, 심박수 증가

축구 관람은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영국 리즈대는 2019년 축구 팬이 응원하는 팀 경기를 보면 빠른 걸음으로 90분 산책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신체 부하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축구 경기 전과 하프타임, 경기 종료 후 팬들을 대상으로 심박수를 측정한 결과 평균 17%가 증가했다. 리즈대 안드레아 어틀리 교수는 “축구를 관전하면 적당히 감정이 고조되는데 이는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영국 노팅엄대의 정신건강 전문가인 앨런 프링글 교수는 “많은 문화권에서 남성의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는 팬들에게 건강한 감정적인 출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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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응원단의 열성적인 모습. FIFA 월드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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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심리전문가인 정그린 그린코칭 솔루션 대표는 “경기 관람에 몰입하게 되면 자신이 경기를 뛰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뇌가 호르몬을 조절하게 된다.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돼 활력을 찾고 동기 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자신감과 긍정적 자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나친 흥분이나 과다한 몰입은 금물이다.

지난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야구, 골프, 축구 등 스포츠를 본 노인은 우울증 위험이 줄어든다’는 쓰쿠바대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65세 이상 조사 대상자 약 2만1000명 가운데 1년에1~3회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은 스포츠를 전혀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 증세를 겪을 가능성이 70% 낮았다. 스포츠를 자주 볼수록 가족, 친구, 이웃과 더 많이 사귀는 경향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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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업체에서 카타르 월드컵 응원 간식 이벤트를 펼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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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시차, 심야 치맥에는 과일, 채소 함께

결전의 땅 카타르 시간은 한국 보다 6시간 빠르다. 한국 조별리그 3경기 가운데 1,2차전은 오후 10시, 마지막 포르투갈전은 12월 3일 0시에 시작한다. 심야 관람 후유증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축구와 치맥은 찰떡궁합으로 유명하다. 이번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대회 개막 후 배달 앱이 먹통이 되고 주문 후 치킨 받기까지 3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치킨, 맥주, 피자 등 고칼로리 야식을 월드컵 기간 내내 과도하게 찾는다면 소화불량이나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통풍이 있다면 과음과 폭식을 자제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닭튀김 대신 닭고기를 굽거나 삶는 통닭이나 백숙을 찾는다면 상대적으로 몸에 부담을 덜게 된다. 기름진 음식에 과일, 채소를 곁들이면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키고 식이섬유가 성분의 체내 흡수를 막아줄 수 있다. 야간에 음식 섭취량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당일 점심은 저칼로리 위주의 가벼운 식단을 택해도 좋다.

맵고 짠 음식이나 커피 탄산음료 등 카페인을 자주 섭취하면 위산 역류가 일어나 식도염이나 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위산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잠이 들기 전까지 위에 음식이 남아있지 않도록 소화가 잘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마지막 식사 후 3시간이 지난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전후반 내내 ‘부어라 마셔라’ 하기 보다는 시간을 정해두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 등은 수면도 방해한다. 잠자리 들기 1~2시 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관람과 취침장소를 분리해야 숙면이 가능하다.

TV나 모바일 기기를 통한 관람에서는 올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휴대전화로 관전할 때는 턱을 당기고 시선은 아래 15도를 유지하면 목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경기 도중 스트레칭은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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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 때 숱한 명멘트와 함께 이름을 날린 송재익 캐스터.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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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차분하고 침착하게 해설”

그동안 ‘굿샷 라이프’에서 축구와 남다른 사연을 소개한 인물들도 월드컵을 맞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츠 캐스터의 전설로 불리는 송재익 씨(80)는 1986년 멕시코부터 2006년 독일까지 6회 연속 월드컵 축구 현장을 지켰다. 1999년 정년퇴직 후2002년 한일월드컵 때 복귀해 한국 축구의 4강 신화의 현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77세였던 2019년부터 2년 동안 현역 최고령 캐스터로 프로축구 K리그 중계를 맡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함께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한 덕분이다.

송 캐스터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은 지상파 3사 중계를 골고루 봤다. 박지성 해설이 차분한 성격처럼 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루과이가 남미 강호여서 당초 걱정을 했는데 상대에 대한 적절한 전력 분석과 함께 빌드업이 잘 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나와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골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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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 때 숱한 명멘트와 함께 이름을 날린 송재익 캐스터.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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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해 50년 넘게 마이크를 잡은 송재익 캐스터는 어록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를 비롯해 “보신각 종 치듯 한 헤딩골”, “꽁치 그물에 고래가 걸렸네요.”, “저런 행동은 마치 자갈밭에서 자전거를 타고 신문을 읽는 행동이군요.”, “한국 수비 깨진 쪽박처럼 물이 줄줄 새는군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기 직전 멘트도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두 손을 치켜들고 맞잡으십시오. 종교가 있으신 분은 신에게 빌고 없으신 분은 조상에게 빕시다. 무등산 산신령님도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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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의 나이로 축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민영호 대한골프협회 핸디캡위원장. 민영호 위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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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해진 오프사이드 판정이 우리에겐 유리”

축구의 매력에 빠진 민영호 대한골프협회 핸디캡위원장(74)과 최철권 서울 숭의여고 농구부장(60)은 월드컵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민 위원장은 “체력 문제와 부상 변수만 없다면 한국이 16강에 오를 것 같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으로 오프사이드를 깐깐하게 잡아내는 게 우리에겐 오히려 유리해 보인다. 축구공은 둥글다. 붙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전 골프장 사장직과 대학 겸임교수 자리에서 잇따라 물러난 뒤 우울증에 시달린 민 위원장은 자전거와 축구로 새로운 의욕을 찾았다. 토요일마다 ‘아축사(아침 축구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조기 축구회에 공을 차고 있는 민 위원장은 20대부터 80대까지 구성된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오전 6시 정도부터 2시간 게임하고 해장국 먹고 카페에서 수다 떨다 귀가합니다. 그렇게 개운할 수 없어요.” 민 위원장은 “축구를 하다보면 세상에 독불장군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단체로 어우러져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골프 국가대표 출신인 민 위원장은 과거 두 차례 아시안게임(1986년 서울,1994년 히로시마)에서 한국 골프대표팀 감독으로 금 1개, 은 2개, 동 2개의 메달을 이끈 국내 원조 골프 지도자다.

민 위원장은 70대 중반에 축구가 위험하지 않은지 주위의 우려도 듣는다. 축구하러 갈 때 자전거로 3km를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워밍업을 한다는 민 위원장은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절대 무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 몸 관리를 잘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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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때 새로 접한 축구의 재미에 빠진 최철권 숭의여고 농구부장.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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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승 2무로 16강 진출 예상”

최철권 부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농구 대표 출신의 전설적인 슈터였다. 기업은행 선수로 뛰던 1987년 광주 전국체육대회에 전북 선발로 출전해 부산 선발을 상대로 혼자 97점을 퍼부었다.

여자 농구 지도자이자 체육교사인 최 부장은 환갑이 된 올 들어 모교인 고려대 81학번으로 구성된 동호인 축구팀 ‘공차구(KU)’에 가입해 주 2회 친선게임으로 구슬땀을 쏟는다. 최 부장은 “축구를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한 행복한 삶을 느끼게 된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축구 하려고 평소 주 3,4회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을 향한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가나를 2-1로 꺾고 포르투갈은 1-1로 비길 것 같아요. 1승 2무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예상해 봅니다. 손흥민 김민재가 든든하고 젊은 이강인 정우영의 패기가 돋보이네요.”

카타르 월드컵의 챔피언이 결정되는 대망의 결승은 12월 19일 0시에 열린다. 손에 땀을 쥐게 할 게임은 숱하게 남았다. 즐겁고 안전하게 감상하시길. 12번째 선수라는 축구팬들의 간절한 바람처럼 태극전사들의 여정도 오래 지속되기를.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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