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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방산 수출과 尹 선글라스의 의미[통실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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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KAI서 ‘바이든 선물’ 끼고 전투기 시찰

방산 수출·우방국과 연대 강화 상징한 듯

한미 동맹 증표…尹정부 국정운영 방향 가늠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제1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KAI가 제작한 항공기를 둘러보던 중 선글라스를 착용한 윤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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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KF-21 등 전시된 전투기 및 헬기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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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지난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 시절부터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즐겨 썼는데, 윤 대통령에게 선물하기 위해 미국의 제조회사 랜돌프에 주문해 특별 제작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글라스는 방산 수출 및 우방국과의 연대 강화를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동맹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역내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방산 수출을 우리 경제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 열린 회의에서 “방산 수출은 우리의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우방국들과의 연대를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는 방산 수출로 인한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을 운운하며 정치적 공세를 가하기도 하지만 정부는 철저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산기업의 연구 및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방위산업의 구조를 내수 중심에서 수출 위주로 전환해서 방위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래전에 게임체인저급 무기체계를 개발 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방산 세일즈 외교를 한 이후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서 K2 전차, 장갑차 등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KAI가 제작한 항공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회의는 KAI 항공기 조립공장 안에서 열린 영향으로, 회의에 앞서 20여 분간 KAI가 제작한 민간소형항공기인 KC-100(나리온), 경공격기 FA-50, 한국형 기동헬기(KUH), 초음속전투기 KF-21 등을 둘러봤다. 또 나리온의 최고 이동속도와 FA-50에 탑재된 미사일의 크기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경남 창원에 있는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선글라스를 쓴 채 K2 전차 등 전시장비를 둘러봤다.

물론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선물인 선글라스를 우연히 착용했을 수도 있다. 항공기와 전차를 시찰하는 자리인 만큼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한미 동맹의 증표로 바이든 대통령이 주고 간 선글라스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윤석열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암시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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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남 창원 현대로템을 방문해 K2 전차 등 전시장비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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