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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년 만에 3억 떨어졌네"...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역대급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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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 11월 셋째주 0.75% 하락, 통계 집계 후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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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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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전셋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시내 신축 단지에서도 1년 전과 비교해 3~4억원 내린 신규 계약이 다수 체결됐다.

실거주 가치를 나타내는 전셋값도 낙폭이 확대되면서 매매 침체와 맞물려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구, 은평구 신축 아파트 전셋값 1년 만에 수 억원 내려

2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 통계에 따르면 금주(11월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평균 0.75%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4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직전 최대 하락률은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2월 둘째주(-0.7%)였는데 이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자치구별 전셋값 하락률을 보면 중구가 2.04% 내려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은평(-1.33%) 광진(-1.24%) 동대문(-1.19%) 성북(-1.17%) 강서(-1.1%) 구로(-1.08%) 등이 주간 1%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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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신당동 '래미안하이베르' 전용 84㎡(2층)은 지난 17일 6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1월 등록된 같은 평형 신규 전세 계약금(8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내린 수준이다.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84㎡(15층)은 지난 12일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지난해 12월 등록된 같은 평형 전셋값보다 3억원 떨어졌다.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 전용 84㎡(4층)은 지난 12일 5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 전셋값 중 최고가는 8억6000만원으로 이보다 3억1000만원 비쌌다. 힐스테이트녹번, 북한산푸르지오 등 인근 신축 단지도 1년 전 전셋값보다 2억원 이상 내린 신규 전세 거래가 등록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단기간 급등한 탓에 세입자들도 이자 상환 부담이 커졌다"며 "같은 매물이라도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주는 반전세 거래가 늘어난 것도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 송도 등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대폭 하락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낙폭이 확대됐다. 전주 대비 경기도는 0.84%, 인천은 0.85% 각각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도에선 한 주 새 1.76% 떨어진 과천이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시흥(-1.73%) 성남 수정구(-1.71%) 김포(-1.43%) 구리(-1.36%) 고양 덕양구(-1.29%) 용인 처인구(-1.26%) 군포(-1.17%) 하남(-1.03%) 광명(-1.03%) 등도 한주 만에 전셋값이 1% 이상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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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송도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이 한 주 만에 1.24% 내려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서구(-1.17%) 미추홀구(-0.77%) 등도 다른 지역보다 전셋값이 많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0.42%) 대구(-0.51%) 광주(-0.41%) 대전(-0.34%) 울산(-0.32%) 등 지방 광역시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아파트 매매시장도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주 대비 서울은 0.33% 하락했고 경기(-0.59%) 인천(-0.59%) 등도 가격이 내려갔다. 부산(-0.37%) 대구(-0.4%) 광주(-0.32%) 대전(-0.36%) 울산(-0.31%) 등도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

금리인상 충격으로 매수심리도 회복세가 더디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15.5로 전주(17.7)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매수자가 적다는 의미다. 서울(18.6) 경기(13.1) 인천(12.9) 등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까지 모두 20 이내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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