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VIP 실적 삽니다"…연말되니 백화점 실적 뒷거래 '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료 주차·라운지 혜택 포기 못해"

연말 VIP 선정 기간 실적 거래 성행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OO백화점 실적 삽니다."

최근 온라인 중고 거래 및 명품 정보 교환 사이트에 백화점 VIP 실적 거래 게시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백화점 VIP 선정 조건을 갖추기 위해 모자란 실적을 리셀러로부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백화점 VIP 실적 거래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VIP 고객 선정 기간을 앞두고 이미 실적을 달성하거나 VIP 혜택이 필요 없는 소비자들이 구매 금액에 대한 실적을 판매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판매자가 한 명품 매장에서 수백만원의 제품을 구매한 뒤 구매자 명의의 휴대폰 번호로 백화점 실적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판매자는 결제 금액의 3~5%를 현금으로 받는다. 500만원의 실적은 10만~20만원선에서, 1000만원의 실적은 30만~5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이같은 현상은 명품 리셀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롤렉스·에르메스·샤넬 등 고가 명품의 인기 품목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리셀 목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일명 되팔이로 불리는 '리셀러'들은 고가의 명품 핸드백 또는 시계를 구입한 뒤 차익을 얻을 뿐 아니라 구매 실적까지 판매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

백화점 규정상 실적 뒷거래 퇴출 선언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실적 뒷거래는 방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일부 백화점은 실적 거래시 우수 고객 혜택 제외 조항을 신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실적 리셀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 또 이 과정에서 VIP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정상 거래를 단속하고 잡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적 뒷거래가 성행하는 이유는 VIP 고객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혜택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최고 VIP 등급인 에비뉴엘 고객과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 고객은 무료 주차와 발렛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쟈스민 블랙 등급 고객에게 VIP 주차권과 발렛 혜택을 제공한다. VIP 고객 등급에 따라 발렛 서비스·무료 주차권·라운지 혜택·명절 선물 등 차등 혜택을 제공한다.

2년째 백화점 VIP를 유지하고 있는 A씨도 "매년 몇천만원 어치 상품을 구매해 VIP 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실적을 구매할까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백화점 발렛 및 무료 주차 서비스가 너무 편리해 혜택을 포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품 소비가 늘면서 VIP 뒷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며 "백화점 VIP 편법 거래로 실제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