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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방선거, 민심은 '정권심판'…국민당 13 對 민진당 5(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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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1개 현·시 중 국민당 13곳, 민진당 5곳 각각 승리
차이잉원 총통, 민진당 주석직 전격 사퇴 선언
선거연령 18세로 낮추는 국민투표는 최종 부결
장제스 증손자,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당선
뉴시스

[타이베이=AP/뉴시스]26일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서 국민당 소속 장완완 타이베이 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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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6일 대만 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반면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상당한 열세를 보이면서 참패했다.

민진당 주석인 차이잉원 총통은 선거 당일 저녁 당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만 차기 총통 선거를 14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지방선거는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 성적표라는 의미가 있고, 2024년 차기 총통 선거 향방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이 더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의 참패로 현 정권의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차이 총통의 정치적 입지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최종 개표결과, 21개 현·시 가운데 야당인 국민당은 13곳을 석권했고, 여당인 민진당은 5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또 다른 민중당은 1곳, 무소속은 2곳에서 이겼다.

6대 직할시 가운데 국민당은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4곳에서 승리했고, 민진당은 타이난, 가오슝 등 2개 직할시에서 체면치레 했다.

6대 직할시 외에 국민당은 지룽시, 신주현, 난터우현, 장화현, 윈린현, 이란현, 화롄현, 타이둥현, 롄장현 등 9개 현·시에서 앞섰고, 민진당은 자이현과 핑둥현의 지방권력을 계속 유지하고 펑후현에서 승리하는 등 3개 현·시에서 야당을 꺾었다.

자이시 시장 선거는 무소속 후보자 한 명의 사망으로 투표일이 12월18일로 연기됐다. 자이시 시장 선거까지 국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이 사실상 총 14개 지역을 석권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4년에는 국민당이 22개 현·시 중 6개 지역에서 승리해 이전 15개 지역에서 크게 줄어든 반면 민진당은 13개 지역, 무소속 후보는 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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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AP/뉴시스]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6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민주진보당 주석직 사임을 발표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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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국민당이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얻어 22개 현·시 중 15곳에서 승리했으며, 올해도 반(反)민진당 분위기가 강해 선거의 전체 판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는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국민당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짓고 올해 만 43세로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방역총책임자 보건복리부장(장) 출신 천스중 민진당 후보와 현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의 지지를 받는 타이베이 전 부시장 황산산 무소속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장완완 민진당 후보는 이날 저녁 승리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함께 이 일을 해냈다. 이 승리는 타이베이의 모든 시민들의 것이다. 그것은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이며, 악에 대한 선의 승리이다"라며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타이베이의 국제적 명성을 계속 높이기 위해 정치적 소속에 관계없이 정부에 재능 있는 사람을 모집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천스중 민진당 후보는 낙선을 인정하고 지난 몇 달 동안 지지를 해준 그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이제 타이베이 시민들이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며 "여러분 모두가 장완완 후보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축복을 보내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패배는 차이 총통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민진당 정권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에서는 차이 총통에게 거취를 결단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차이 총통에게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하면서 "한 정당을 위해, 권력을 위해 싸우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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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AP/뉴시스]26일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대만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후보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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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이 총통은 이날 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에서 전격 사퇴했다. 다만 차이 총통은 민진당 소속이자 내각을 이끄는 쑤전창 행정원장의 사임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참패로 민진당 정부가 코너에 몰렸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2024년 1월에 있을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의 가늠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의 성공을 2020년 총선(총통·입법위원)에서의 성공으로 전환할 수 없었다. 이는 지방선거와 총선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투표가 국가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 성격이 강한 만큼 야당에 표를 몰아줬을 개연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민진당의 압도적인 패배 요인 중 하나로 코로나 대유행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여당이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겪은 모든 피로와 불행을 짊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대만인들은 투표 연령을 만 20세에서 만 18세로 낮추기 위한 국민투표도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연령을 낮추는 개헌안이 통과되려면 대만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찬성해야 했다. 즉, 1923만9392명의 유권자 중 961만9697명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이날 국민투표에선 564만7102명의 유권자가 제안된 개정안을 지지했고 501만6427명이 반대했으며 68만2403명이 무효표를 던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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