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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정치 공동체' SNS 캠페인 확산…당내선 "유감 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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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과 여심 괴리…"의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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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 이재명 대표 지지층 중심으로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 릴레이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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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열성 지지자 중심으로 SNS에서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라는 문구에 해시태그를 단 릴레이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뜨거운 분위기와 달리 당내 호응은 미미하다. 이 대표와 측근을 정조준한 수사가 속도를 낼수록 당심과 여심(여의도 당내 여론)의 괴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2일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에선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라는 해시태그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릴레이 게시 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자리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검찰이 이 대표와 누구와 '정치 공동체'라 그러는데, 저도 이재명 대표와 정치 공동체다. 그리고 여기 있는 최고위원들, 국회의원들, 당원들 다 정치 공동체다. 그것이 무엇이 잘못됐나. 정치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검찰이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에 '이재명과 정치적 공동체'라고 명시한 점을 저격한 것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를 두고 "정치 목표를 같이하면 정치 공동체라는 식으로 검찰이 말을 만들어서 이 대표를 유죄의 프레임 안에 가둬 두도록 하는 술법"이라고 비판했다. 지지자들의 해시태그 운동은 측근과 이 대표를 '정치공동체'로 묶어 공범화하려는 검찰의 흠집내기에 맞서 이 대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내에선 호응이 미미한 분위기다. 소속 의원 169명 가운데 정 최고위원만 참여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SNS에 "살고자 회피한다면 죽을 것이다. 결사항전 임전무퇴!"라며 릴레이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순신 장군을 연상시키는 장수 복장을 하고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림 한 장도 함께 게시했다.

정 최고위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릴레이 운동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경제 공동체'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그건 포괄적 뇌물죄로 처벌한 거 아닌가. 그런데 정치 공동체가 무슨 죄인인가. 그래서 이 대표를 지키고 검찰의 공소장(에 적힌) '정치 공동체'에 대해서 항의하기 위해서"라고 동참 이유를 설명하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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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과 달리 당 내부에선 반응이 미미하다. 정청래 최고위원만 참여한 상태다.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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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친명계 의원들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원조 친명'인 김남국 의원이 "#우리는_이재명과_정치공동체입니다. 정치를 내 삶의 일부로 만든 정치인 모든 국민이 정치에 관심갖는 그날까지!"라는 트위터 글을 리트윗하는 데 그쳤다.

이는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송영길 당시 대표를 중심으로 이 대표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읽는 '릴레이 이재명 바로알기 캠페인'에 경쟁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의원들은 너도나도 책을 읽고 인증샷과 독후감을 SNS에 올렸다. 또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이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SNS에서 '친명 마케팅'에 나섰다. 당시엔 선거를 앞둔 홍보 차원이었지만, 이 대표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의원들의 SNS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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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당내에서 캠페인의 일환으로 '재명학 열풍'이 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사법 리스크에도 비명계가 정면으로 반발하지 못한 데는 당원들의 높은 지지가 배경으로 꼽힌다. /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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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이 달라진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적 의혹들 당이 나서서 방어하면 당 전체로 리스크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한 라디오에서 "당이 해야 될 일은 검찰이 과잉수사를 하거나 불법수사를 할 경우 제대로 싸우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이걸 당에서 정치적으로 방어한다 그러면 국민들이 오히려 신뢰를 더 안 할 수가 있다"며 제2의 조국사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24일 "지도자급 정치 지도자는 최측근 혹은 가족의 구속이나 무슨 스캔들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유감 표명을 통해서 책임을 밝힌 전례가 여태까지 계속 있었다"며 측근 리스크에 대한 이 대표의 유감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비명계는 현재 '이재명 퇴진론'에 대해선 일축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이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 결과가 드러날 경우 당내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퇴진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지금 본인들(비명계)이 당 대표를 버린다면 이 대표의 인지도나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민주당이 지지를 받겠나. 이 대표 덕에 표를 얻고 있는데 당대표를 버리면 본인도 표를 잃게 된다. 그러니까 의원들도 이러지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당원 지지가 있으니 비명계도) 본격적으로 정면 대결한다거나 승부수를 던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소환 조사받고 기소되는 단계에 들어서면 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거다. 그때는 대안을 찾아야 하니 (지지자들도) 이 대표를 계속 붙잡고 늘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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