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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위와 파업

기온 떨어져도 반복되는 주말 집회…인근에는 시위 불편 호소하는 플래카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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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보수·진보단체 수만명씩 몰려
“주민들이 시위 소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플래카드 걸려
쓰레기 문제 호소하는 상인도


매일경제

26일 방문한 삼각지역 10번 출구 인근에는 “주민들이 시위 소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었다. [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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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와 쌀쌀해진 주말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많은 인파가 보수·진보 시민단체의 집회에 몰렸다.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열리면서 시민들은 “시위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플래카드를 거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용산구에서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모인 전국민중행동과 서울민중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중행동은 오후 12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삼각지파출소 앞에서는 ‘2022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한강대로 2개 차로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행진하며 “한미동맹을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역에서는 서울민중행동이 오후 2시 30분에 행진선포를 한 뒤 서울시청으로 움직였다. 서울민중행동 행렬은 숭례문 인근에서 집회를 준비 중이던 진보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과 마주치기도 했다. 당시 촛불승리전환행동 측은 “서울민중대회에 연대와 응원을 보내자”며 “윤석열 퇴진을 위해 함께 국민들과 싸워달라”고 외치고 ‘윤석열 퇴진’ 피켓을 함께 흔들고 박수를 보냈다.

서울민중행동은 시청에서 전국민중행동 참가자와 합류하고 오후 3시 15분께 ‘2022 서울민중대회’을 개최했다. 집회에 참가한 서울민중대회 김두환 조직국장은 “오늘 서울민중대회는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을 끌어내리는 마중물이 된다는 각오로 힘차게 투쟁하자”고 주장했다. ‘2022 서울민중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이 모였다.

오후 4시부터는 촛불승리전환행동의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 집회가 숭례문에서 시작됐다. 이날 촛불승리전환행동 측은 “이태원 국정조사 대상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법무부가 빼겠다고 한다”며 “이 정부는 왜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한번 제대로 하지 않는가”라고 발언하는 등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단체는 집회 무대 옆에 ‘10·29 참사 유가족대책본부’를 마련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3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진보단체의 시위에 맞서 신자유연대는 삼각지역 인근에서 오후 5시부터 촛불 맞대응 집회를 열었다. 신자유연대 측은 “의자 1000개를 설치했는데 다 차버려서 200여명이 서서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집회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 자유통일당 또한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과 가까운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대회’를 개최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이 대통령 집무실 근처까지는 행진하지 않으면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사이의 충돌은 없었다.

한편 주말마다 각종 집회·시위가 반복되자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넘어선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가까운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는 “주민들이 시위 소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쓰인 ‘한강로 주민 일동’의 플래카드까지 걸렸다. 삼각지역 부근에 거주하는 정 모씨(31)는 “주말이면 집회 소음 때문에 집에서 쉴 수가 없다”며 “시위를 피해 명동을 가는데 그쪽도 행진이 벌어지고 있어 탄식이 입에서 나왔다”고 호소했다.

숭례문 일대의 소상공인들 역시 입을 모아 불만을 쏟아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56)는 “시위 소음도 참기 힘들지만 무엇보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에는 대규모 시위가 드물었는데 요즘은 많이 늘어나서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남대문 시장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는 A씨는 “집회 때문에 사람들이 오질 않으니 장사가 안 된다”며 “통행도 막으니 사람들이 더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교통 체증으로 인한 택시기사의 피해도 컸다. 서울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조모씨(70)는 “시위를 하면 택시가 제대로 못 다니니 피해가 있을 때가 많다”며 “시위 때문에 정치 혐오가 생길 정도”라고 토로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도심 평균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0㎞ 안팎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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