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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극서도 사라진 오영수… 외신 “‘오징어게임’ 스타 강제추행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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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오영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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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78)씨가 출연했던 광고 송출이 중단된 데 이어 연극에서도 하차했다. 여러 외신도 그의 대표작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오씨의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26일 인터파크 티켓 등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오씨는 현재 연극 ‘러브레터’ 지방 공연 캐스팅에서 제외된 상태다. 오씨는 지난달 6일부터 한 달여간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해당 작품에서 앤디 역을 맡아 원로배우 박정자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후 내년 1월 14일부터 이틀간 있을 전주 공연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날 캐스팅 명단을 보면 오후 2시와 5시 두 번의 공연 모두 ‘미정’으로 적혀있다. 오씨 사건이 보도된 후 변경된 것이다. 주최 측인 전주MBC는 전날 오씨 관련 소식을 접한 뒤 제작사에 캐스팅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작사 파크컴퍼니 측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오씨가 출연한 정부의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광고 송출을 예정했는데 광고가 배포된 유관기관에 송출 중단을 요청했다”며 “출연료 반납 등 그에 따른 후속 조치는 수사 상황과 계약서 내용을 검토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씨가 출연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탓에, 여러 외신도 발 빠르게 해당 소식을 전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은 “’오징어 게임’ 속 스타이자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배우 오영수가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며 오씨의 혐의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또 “넷플릭스에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도 했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 송정은)는 오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오씨는 2017년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말 오씨를 고소했지만 당시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A씨가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검찰이 사건을 재수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오씨를 불러 조사했으며, 오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4년생인 오씨는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데뷔했다. 극단 자유, 국립극단 단원 등에서 활동하며 ‘리어왕’ ‘파우스트’ ‘3월의 눈’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해왔다.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한국연극협회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을 연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지난 1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부문 남우조연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또 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도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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