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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손흥민 같은 감아차기로 결승골…WK리그 챔프전 MVP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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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이민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2시즌 여자실업축구에서 정점에 오른 선수는 통합 10연패를 달성한 인천 현대제철의 공격수 이민아(31)였다.

현대제철은 26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한수원과 현대제철 2022 W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앞서 19일 경북 경주 황성 3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현대제철은 1, 2차전 합계 2-0으로 승리해 WK리그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2013년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현대제철은 올 시즌까지 통합 우승 10연패를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이날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이민아에게 돌아갔다.

전반 9분 이민아는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개인기로 수비수의 중심을 무너뜨린 후 재빨리 페널티아크 방향으로 공을 몰고 이동했다.

마침 수비 간격이 벌어지며 공간이 생기자 이민아는 지체 없이 오른발로 감아 찼고, 곡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간 공이 골키퍼 손을 지나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 축구의 간판인 손흥민(30·토트넘)이 이른바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지역에서 자주 보여주는 특유의 감아차기와 거의 유사한 슈팅이었다.

환상적인 골을 넣었지만 이민아는 경기 후 중계진에 "사실 오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아서 좋은 점수는 주지 못할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10연패라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다"며 "팀이 쌓아온 역사가 있다. 우리가 그걸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더 악착같이 뛰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제철은 경기 내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한수원에 공세를 폈다.

이민아를 비롯해 최유리, 손화연, 정설빈 등 공격진은 상대 빌드업 과정을 끊임없이 방해했다.

전반에 터진 이민아와 정설빈의 연속골로 넉넉하게 앞선 후반에도 오히려 상대를 몰아붙인 쪽은 현대제철이었다.

이민아가 그 중심에 섰다. 이민아는 리드하는 와중에도 곳곳에서 소리치며 선수들이 더 뛰도록 독려했다.

그는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다. 실수가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특히 의사소통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챔프전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다"며 "그런 선수가 많아서 점점 더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렇게 추운데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주시고 응원해주셨다"며 "응원의 힘으로 우승한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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