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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前직원 고발에 꼬리 밟힌 후크 대표 "이승기 정산서 만들 필요 없다"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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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승기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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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이승기 음원 미정산 논란으로 입방아에 오른 후크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권진영 대표. 전 직원의 고발 및 그간의 행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승기 음원 수익 0원 논란'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은 대중음악계를 시끄럽게 달군 이승기 음원료 0원 사태와 관련해,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엔터) 전 직원 A씨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18년 동안 후크엔터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던 이승기는 자신이 '마이너스 가수'인 줄로만 알고 지내다, 한 직원이 음원 수익금 내역을 이승기에게 잘못 보내면서 자신의 곡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이승기가 후크엔터에 음원 수익금을 요구하자, 회사는 A씨에게 정산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A씨가 만든 정산서에 따르면 2곡의 음원 수익 2년치만 해도 11억원이었다. A씨는 "대표님이 그걸 보시곤 그냥 아무 말씀 안 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회사 측은 돌연 말을 바꿨다. A씨는 "(대표가) 다시 방으로 부르시더니 '근데 나는 손해가 더 많다. 이승기가 무슨 앨범으로 돈을 벌어 봤냐. 이거 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씀했다)"라며 정산서를 만들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음을 폭로했다.

또한 A씨는 회사 측이 이승기에게 음원 수익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간부와 나눈 대화 메시지에 따르면 후크엔터 측은 이승기의 대표곡 두 곡이 2020년에만 2억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기에게 돌아간 수익은 없었다는 것.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정산을 했을 가능성은 없었을까. A씨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통장 입출금 내역을 제가 다 확인하고 그 업무는 저만 봤다"라고 설명했다.

데뷔 때부터 18년간 후크엔터에 몸 담은 이승기. 법률대리인의 입을 빌려 이승기는 그동안 회사 측 말만 철석같이 믿고 음원 수익이 발생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음원 수익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승기는 수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에서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라는 등 각종 거짓 핑계로 정보 제공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권진영 대표가 "내 이름 걸고 (이승기를) 죽여 버리고 내 나머지 인생 걸고 그 XX를 죽이는 데 쓸 거야"라며 욕설 및 폭언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이승기는 대표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에 신뢰관계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승기 법률대리인은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 이승기씨 사이의 제반 법률관계에 대하여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음원 정산 금액이 0원 의혹과 관련해 후크엔터는 "이승기 씨와 지난 2021년 전속계약을 종료하였다가 다시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동안의 정산 내역 등을 쌍방 확인하여 금전적 채권 채무 관계를 정산하였고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라며 이승기 음원료 0원 논란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후크엔터 전 직원의 폭로로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던 후크엔터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양측이 상반된 주장으로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크엔터가 이승기에게 47억원이란 거액의 돈을 무이자로 빌린 사이 권진영 대표는 현금으로 최고급 아파트를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중의 따가운 눈총이 더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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