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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도 덮치는 '공포의 돌연사'...젊더라도 '이 수치'는 챙겨라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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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죽음 부르는 심근경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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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누가 돌연사했다는 소식이나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평소에 특별한 병세를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다. 돌연사란 일상생활을 하던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발생한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돌연사로 본다.

우리나라의 한 해 돌연사 인구는 119구급대 이송 건수를 기준으로 약 3만여 명에 이른다. 그중 40~50대가 20% 정도를 차지한다. 돌연사는 심근경색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돌연사한 사람들은 보통 심장 기능이 갑자기 정지하면서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사망에 이른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근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 사망률이 약 30%에 달하며, 사망 환자의 50% 이상은 병원에 내원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연사=급성 심정지’로 여겨지는 이유다.

2021년 국내 심근경색 환자 수는 12만7066명으로 60대 이상이 2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60대 미만이라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40~60대 중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4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동맥경화가 본격적인 혈관질환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남성의 경우 40대 심근경색 환자 수는 9806명이었다가 50대가 되면 2만6703명으로 늘어나고, 60대에는 가장 많은 3만4097명을 기록했다.

심근경색증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동맥경화증이다. 수도관이 녹슬고 내부에 이물질이 들러붙어 직경이 좁아지는 것처럼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혈관 내부 직경이 좁아지면서 좁아진 혈관으로 인해 혈류에 장애가 초래된 것이 협심증이고, 떨어져 나온 혈전(피떡)이 좁아진 혈관을 완전히 막은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과 협심증은 그 원인이 동맥경화라는 점에서 뿌리가 같은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협심증 환자 수는 70만3749명(2021년)으로 협심증 역시 중년기에 그 환자 수가 급증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협심증 환자 수가 30~50대에 걸쳐 각 10년 단위로 3배씩 증가한다. 30대에는 8381명, 40대 2만7516명, 50대 8만2029명으로 급격히 늘어나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인 60대에는 환자 수가 14만8081명에 달했다.



40대도 LDL 콜레스테롤 높으면 위험



20~30대 젊은 층이라고 안심할 순 없다. 중년층과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 위험도가 높아진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20~39세의 젊은 성인 약 620만 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dL 이상이 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기 시작하고,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dL 이상일 때 심혈관 질환과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1.69배와 1.98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LDL 콜레스테롤의 경우 130㎎/dL 이상부터 심혈관 질환 및 심근경색 위험이 커지기 시작했으며, LDL 콜레스테롤 150㎎/dL 이상일 때 심혈관 질환 및 심근경색 위험은 각각 1.6배와 1.82배 높아졌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같은 그룹의 사람들이라도 비만·고혈압·흡연 등의 위험 인자 중 몇 개를 가졌는지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달라졌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dL 이상 그룹에서 위험 인자 0개일 때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1.18배인 반면, 위험 인자가 1개 있으면 1.80배, 위험 인자가 2개일 땐 2.06배까지 높아졌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50㎎/dL 이상인 그룹 중 위험 인자가 0개인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1.28배, 1개는 1.55배, 2개는 1.83배로 높아졌다.



혈압·콜레스테롤 악순환 고리 끊어야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은 돌연사를 부르는 심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이 중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막에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통해 세포와 조직에 전달되는데, 이때 LDL과 HDL이라는 특수한 운반체를 타고 이동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필요한 곳에 실어 나르는 수송 트럭과 같은 역할을 하고, HDL은 사용하고 남거나 혹은 혈관 내막에 쌓여 있는 콜레스테롤을 치우는 청소 트럭과 같은 역할을 한다. LDL은 크기가 커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실어 나를 수 있지만 산화에 매우 취약하다. 콜레스테롤을 잔뜩 실은 채로 산화된 LDL은 혈관 내막으로 들어가 백혈구의 먹이가 되고, 결국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그대로 쌓이게 된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 ‘콜레스테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플라크가 만들어지고, 혈관은 점점 더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이렇게 되면 좁은 혈관을 통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심장이 더욱 무리해펌프질하면서 혈압은 높아진다. 고혈압으로 인해 혈액이 빠른 속도로 흐르면서 혈관 벽을 계속 높은 압력으로 자극하면 혈관은 손상을 입게 되고 상처 부위에는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달라붙어 쌓이는 혈압과 콜레스테롤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늦기 전에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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