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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80세 바이든의 첫 '국빈방문' 손님은 44세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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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앞서 '고령'에 부담 느끼는 바이든

공·사석을 막론하고 '나이' 언급 가급적 피해

佛 등 유럽과 캐나다는 '4050' 지도자가 대세

최근 80세가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 후 첫 국빈방문(state visit) 손님을 맞이한다. 1977년 12월 태어나 현재 44세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년 가까이 없었던 국빈방문 행사라 미국인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악관도 손익 계산에 고심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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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파리=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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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9일 미국을 방문한다. 그의 방미 일정 가운데 12월 1∼2일 이틀간은 미국 정부 초청에 따른 국빈방문에 해당한다. 의장대 사열과 백악관 국빈만찬 등을 포함해 최고의 예우와 의전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코로나19 확산 억제 차원에서 국민방문 초청을 미뤄왔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미국을 국빈으로 찾는 영예를 안게 됐다.

백악관 일각에선 지난 20일 80회 생일을 보낸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보다 36세나 젊은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오랜 시간 함께하는 모습이 미국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2015년 사망)이 1969년생이니 나이로만 치면 1977년생인 마크롱 대통령은 막내아들뻘이다.

사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이 나이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미 역사상 80대 고령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이는 없었고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 때문에 뉴욕타임스(NYT) 등 진보 성향 언론과 여당인 민주당 일부 정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중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도전해 성공한다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시점에 그는 86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자연히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눈길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쏠린다. 최근 취재진과 짧은 일문일답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느냐”는 질문이 가장 이목을 끌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라며 농담으로 받아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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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는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 식당 앞을 지나고 있다. 낸터킷=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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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속한 G7(주요 7개국)의 다른 나라는 어떨까.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리시 수낵(42)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50) 캐나다 총리 등 40대부터 50세 초반까지의 지도자들이 대세다. 비교적 나이가 지긋한 기시다 후미오(65) 일본 총리나 올라프 숄츠(64) 독일 총리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과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거론하며 “미국의 리더십이 젊어져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듯 “법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나이가 69세 이하로 제한돼야 한다”고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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