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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급식 인원 32%줄어도 20% 늘어난 학교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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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들에게 나눠줄 빵과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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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 학교급식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학생 수와 급식 인원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처리 규정 미비에 해마다 5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광민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서울 관내 초·중·고 급식 음식물 쓰레기 처리량 및 처리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관내 급식 대상 인원은 날이 갈수록 줄고 있으나, 급식에 따른 음식물 쓰레기 처리량 및 잔반 처리비용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 잔반 처리비용으로만 한해 50억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급식 음식물 처리에 약 44억원이 사용됐던 것이 지난해 51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급식 대상 인원은 약 32.2%가 감소했다.

이 같은 문제의 이유로는 음식물 처리와 관련된 명확한 지침이 없는 것이 지적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학교급식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전적으로 개별 학교들의 자체 판단에 맡기고 있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비슷한 학교들 간에도 처리비용은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고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급식 대상 인원은 점차 줄고 있지만, 이와 거꾸로 급식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인상 요인도 있겠으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를 단위 학교가 알아서 해결하도록 방치하고 정작 교육청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관리 문제에 있어 나몰라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학교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 의원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상위 10위 학교 현황을 보면, 급식 인원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급식의 품질 문제 등 개별 학교 단위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과다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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