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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야당은 물론 여당도 질타···尹의 정치 시작됐다[대통령실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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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수사 몰아치는 檢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

尹, 이 와중에 與 지도부 질타

스트롱 尹 복귀한 정치 행보

尹 행보에 與野 지도부 요동

"책임은 내가" 국정 강공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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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정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용산시대의 상징과도 같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됐고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 의혹을 받는 ‘대장동 수사’를 몰아치고 있다. 심지어 윤 대통령이 여당을 향해서도 큰소리를 냈다는 전언까지 들린다. 윤 대통령이 발목잡기와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야당, 대통령실이 가짜뉴스로 규정한 보도를 정정하지 않는 언론에 대해 마음을 접었다는 말까지 있다. 취임 6개월, 윤 대통령이 어설픈 여의도정치인 흉내내기가 아닌 ‘강골검사’로 대표됐던 윤석열로 통치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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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 하나같이 "尹 습득 빠르다”
취임 6개월, 尹 스타일 통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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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이 굉장히 빠르다” “(보고를)다 기억하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 입에서 나오는 윤 대통령의 평가다. 대통령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비정치인 출신인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간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국정에 대한 이해와 실행 능력을 체득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5월 한미 정상회담과 6월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NAT0·나토), 9월 유엔총회 참석, 11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 등을 거치며 국정철학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개월의 국정운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미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안전보장을 한 뒤 세계시장에서 앞서가야 대한민국이 살아남는다는 철학이 더욱 명확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첨단기술과 제조업으로 무장해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을 롤모델로, 유럽과 미국, 심지어 중국은 미래산업에서 경합해야할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6개월 반환점을 기점으로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나갈지에 대한 계획이 확립됐다는 것이다. 임기 내에 반드시 해야할 일이 정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언론과 야당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입장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있다.



野 참여 ‘탄핵’ 집회 목격, 대화 의지 줄어
尹, MBC 보도 겪으며 언론 대응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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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전쟁을 방불케하는 글로벌 시장”을 언급하며 “국익 앞에 여야가 없다.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춘다”고 일갈했다. 사실상 입법권을 좌우하고 있는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질타다. 윤석열정부가 제대로 일하기 위해 마련한 각종 기업지원법안과 감세법안이 연말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하지만 야당이 사사건건 막아서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심지어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야당을 건전한 긴장관계를 가진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인간 자체가 싫다”고 했다는 말까지 했다.

사실이 아닐지라도 윤 대통령이 현재 야권에 가진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서는 지난 달 소위 ‘탄핵'까지 거론한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보고 “대선불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일부 비판적 인사들이 아니라 아닌 입법권을 틀어쥔 거대야당이 입에 올리는 탄핵은 의미가 다르다. 또 이태원 참사를 민노총이 주도하는 정치적 집회로 연결시킨 부분에도 불편한 감정이 흐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취임 초부터 벌어진 탄핵집회를 본 윤 대통령이 “탄핵? 그렇다면 나는 국민의 선출한 헌법수호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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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의 중단을 촉발한 트리거(방아쇠), MBC의 전용기 탑승거부 조치도 연장선에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 순방 당시의 보도에 대해 ‘바이든’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이XX’라는 말도 없었다고 수차례 해명했다. 직접 말한 윤 대통령은 물론 녹취록을 분석한 전문가의 판단도 그렇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MBC는 ‘바이든’, 또 ‘의회’라는 단어 앞에 ‘(미국)'이라는 괄호 등을 넣은 보도를 전혀 정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때문에 MBC가 정치적인 의도로 가짜뉴스를 고의로 보도했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이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巨野에 밀리는 與 향해서도 격노
與와 관계 재정립, 당권까지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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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강경해진 곳은 야당 뿐만이 아니다. 윤석열정부의 첫 예산안과 국정과제 법안들이 쌓여있는 국회, 특히 여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불만이 표출됐다고 한다. 그동안 대통령실에서는 “당이 도와주는 게 없다” “국정 동반자인 여당은 무엇하느냐”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소위 내부총질을 했다던 이준석 전 대표가 물러나고 친윤 그룹이 2선으로 후퇴한 뒤에도 당이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심지어 내부총질마저도 계속됐다. MBC의 비속어 보도 논란 당시 대통령실은 가짜뉴스라는 점을 명확히했다. 하지만 여당 비대위원과 중진까지도 “비속어가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작 여당은 세 달 간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를 열고도 10월 말 국회에서 1주택 종부세 완화 법안과 대중교통비 지원 등 민생법안은 처리하지도 못했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여당이 편도 못들어주면서 국정도 못 받쳐 준다는 불만이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격노가 터져나온 시점도 이 때쯤이다. 이달 초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주고 받은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키자 윤 대통령이 비판했다는 주장이다. 여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운영위를 보다가 “저렇게 야당한테 밀려서 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주의 조치정도면 될 일을 야당의 성화에 못 이겨서 퇴장까지 시켰다는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윤 대통령의 호통에 메아리로 즉각 화답한 친윤그룹이다. 2선으로 물러났던 친윤그룹은 일제히 지도부 비판에 나섰다. 장제원 의원은 당시 기자들을 만나 퇴장 조치에 대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부글부글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수행했던 초선 이용 의원까지 나서 "여당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나"라며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했다는 한 마디는 여당의 당권구도마저 뒤흔들고 있다. 당내에 친윤의원들은 공부모임을 내세워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당내에는 압도적으로 앞서는 당권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이 윤 대통령이 낙점하는 윤심(尹心)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여의도 정치인과 다르다” 강골 尹
국정 강공 성패, 결국 지지율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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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여야할 것 없이 강공모드에 돌입한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자기 정치를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취임 6개월 간 국정과 여의도의 정치지형을 파악한 윤 대통령이 본인만의 통치 스타일을 확립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 빨라지는 검찰 수사와 야당을 향해 선명해지는 발언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은 “여의도의 셈법으로는 윤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윤 대통령이 가진 정치 스타일이 테이블위에 여러 안건을 올려놓고 여론에 따라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른바 ‘조국 사태’를 넘겼던 검찰총장 시절처럼 방향이 정해지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는 불도저 스타일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 윤 대통령이 최근 거침없는 국정과 함께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내후년 총선을 보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169석의 야당과의 타협을 접으면 입법을 통한 국정과제 추진은 어려워진다. 총선에서 진다면 임기 내내 야당에 막혀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대통령’이 될 우려도 있다. 윤 대통령으로선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야 윤석열정부의 국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입법을 뒷받침할 강력한 친윤그룹도 여당 내에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총선 공천을 할 여당 지도부부터 윤 대통령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 연초부터 검찰 수사 방향과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여야 지도부가 모두 지각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했다면 결과는 지지율에 달려있다. 국민들이 호응을 해야 윤 대통령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총선 반환점인 내년 6월께까지 지지율이 현재보다 뛰지 않으면 여당부터 분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 내년 여의도는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느냐 마느냐에 모든 것이 달린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낮으면 공천에서 멀어진 인사들부터 최악의 경우 탈당을 감행하며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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