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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깨알 웃음 요소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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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륙 26년...열여덟 번째 시즌

화려한 탭댄스 볼거리 가득

감초 배우들의 깨알 유머도 즐길거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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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자그마치 26년.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대명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올해 열여덟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찾아왔다. 오리지널라이센스 뮤지컬 중 최다 기록이다.

실내가 암전되면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함께 1927년을 풍미했던 음악이 흘러나온다. 불황에 빠진 공연계에서 ‘프리티 레이티’라는 작품으로 재기하려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가 벌이는 오디션이 열리는 상황.

뮤지컬 댄서를 꿈꾸며 시골에서 올라온 페기는 누군가 오디션장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오디션 기회를 놓치지만 우연한 기회로 코러스 걸로 발탁된다. 하지만 첫 공연 날, 주연 배우 도로시가 넘어져 발목이 부러지는 바람에 공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여주인공 도로시를 넘어뜨렸다는 오해를 받고 해고됐던 페기는 극적으로 여주인공 역을 맡아 일약 스타로 성공을 거머쥔다.

쇼 뮤지컬답게 화려한 군무가 일품이다. 타닥타, 타닥탁타~ 흥겨운 탭댄스 리듬이 현란한 춤사위와 어우러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수십명이 떼로 선보이는 화려한 몸짓은 장관을 이룬다. 특히 복고풍 무대 세트와 조명은 대공황으로 허덕였지만 그러기에 더욱 화려했던 작중 배경이 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로 관객을 인도한다.

깨알 유머는 극의 묘미 중 하나다. 제작자인 메기 존스 역의 전수경, 홍지민 배우는 센스있는 대사와 무대 매너로 웃음을 책임진다.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의 송일국, 이종혁 배우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한다. 극중 남자 배우 빌리 로러 역을 맡은 김동호, 이주순은 존재 자체로 시선을 끈다.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매력적인 웃음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반적으로 노래보다 볼거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노래보다 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탭댄스와 군무, 원색적 조명으로 시각을 크게 자극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틈이 많은 줄거리 전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공연은 내년 1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계속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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