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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조두순, 위약금 100만원 받고 이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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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등 “성폭행범 안산 떠나라” 강력 요구

28일 임대차 계약 만료 … 신상정보 공유로 안산시 거주 어려워

아시아경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2020년 12월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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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오는 28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둔 성범죄자 조두순이 현 거주지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서 선부동으로의 이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부동 주민들과 지역 여성단체들은 그의 이사를 거세게 반대해왔다.

24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조두순의 아내는 이사 예정이던 선부동의 한 다가구주택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 1000만원과 위약금 100만원을 받고 임대차 계약을 해지했다. 조두순은 당분간 이사 계획을 접고 현 거주지인 와동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두순은 지난 17일 선부동의 다가구주택 주인과 2년짜리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조두순의 아내는 남편의 직업이 회사원이라고 속이고 보증금 1000만원을 일시불로 지불했다. 새로 입주할 세입자가 조두순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집주인이 임대차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이에 조두순 측은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이유로 기존에 낸 보증금 1000만원 외에 위약금 1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1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조두순의 이사 계획이 알려지자 선부동 주민들과 지역 여성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두순은 안산시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조두순이 선부동 이사 계획은 철회했으나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는 이달 초 원곡동과 고잔동에서도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신상이 드러나면서 계약이 파기됐다. 안산시의 부동산중개소사무소에 조두순 아내의 신상정보가 공유되고 있어 지역 내 임대차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두순이 안산시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12일 출소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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