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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 끊긴 물류 파업 첫날… 시멘트업계 “6월 1061억 손실액 뛰어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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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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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자, 산업계가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만5000명 조합원이 안전운임제 확대와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명목으로 일제히 운송 거부에 돌입하면서 전국적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화물연대의 이번 총파업도 6월 파업과 마찬가지로 철강, 시멘트,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 등의 물류거점을 봉쇄하고 운송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주들은 충북과 강원, 부산, 창원 등 지역 거점별로 출정식을 개최하고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시멘트 출하는 전면 중단됐다. 일부 시멘트 공장 앞에선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천막을 설치하거나 BCT 트럭을 세워두고 비 노조 차량 운행을 감시하고 있다. 공장 정문을 막거나 진입로를 통제하면 경찰에 연행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멘트를 운송하는 BCT 트럭은 총 3000여 대로 추산되며 이 중 3분의 1인 1000대가 화물연대에 가입한 운송 차주의 차량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비 화물연대 차주들도 암묵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시멘트 공장 근처에서 운행되는 BCT 트럭은 볼 수 없다”며 “공장 인근에 경찰 인력들이 배치돼 있어 오후 2시까지 물리적인 충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파업이 3일 이상 이어지면 레미콘 및 건설현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10일 이상 진행될 시 생산라인 중단 위기에 처한다고 토로했다.

시멘트업계는 이번 파업이 6월 파업보다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바라봤다. 8일간 진행된 지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업계는 1061억 원 손실을 본 바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파업 관련 입장문에서 “통상적으로 9월~12월 초 시멘트 수요의 극성수기임을 고려할 때 6월 운송거부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는 사업장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조치 마련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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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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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원자잿값 급등, 자금경색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건설업계가 이번에는 화물연대 파업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경우 주로 동절기 이전에 골조공사를 마치고 내부 작업을 시행하는데 필수 자재인 시멘트와 콘크리트가 끊기면 전체 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요 자재들은 지난달부터 선 확보해서 이달 말까지 사용할 물량이 있다”며 “시멘트 출하량을 늘리고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등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형사는 연간단위 공급계약을 통해 건자재를 미리 확보할 수 있지만, 중견사의 경우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파업이 길어질수록 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경기 화성시에 연립주택을 짓는 중견 건설사 현장소장은 “레미콘 회사에 4000루베(㎥)를 달라고 하면 차가 없어 1000루베만 줄 수 있다고 해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며 “2024년 연말 준공 예정인데 공정이 지연돼 준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부품 수급과 완성차 탁송 부분에서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트럭을 찾고, 탁송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6월 파업 당시에도 부품 수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바 있다. 이날 현재 수입한 부품을 항구에서 공장까지 트럭이 싣고 가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품이 공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타이어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은 약 50~60% 정도다. 이에 대응해 현재 3~4곳의 화물운송업체와 계약해 사용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가면 피해가 올 수 있다”라며 “대전, 금산공장을 합치면 일 생산량 10만 개 정도인데, 지금 당장 문제는 없지만 장기화 시 생산량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화물연대 총파업 기간, 비조합원의 차량이 공장 진·출입 시 화물연대의 불법 영업 방해 행위에 대해 경찰의 적극적인 제지가 없다면 기업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철강업계도 파업 영향권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장에서 출하하는 규모가 하루 평균 5만 톤이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이미 사전에 출하가 가능한 물품은 최대한 한 상태”라고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는 괜찮겠지만, 장기화하면 우려스럽다”라며 “특히 제조업보다 수요업체가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하이트진로 파업 당시에도 일반 자영업자들이 소주가 없어서 못 팔았고,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 회사 타격까지 입게 됐으니, 장기화 시 철강사도 마찬가지로 본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서 당장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역시 장기화했을 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기자재 공급이 원활히 진행이 안 될 텐데, 아직 피해 규모를 어느 정도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전체 공정 지연되면 지난해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피해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아직 큰 문제 없지만, 상황 예의주시 중이라며 적재공간, 컨테이너를 확보하는 등 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 LG전자 관계자는 “소규모 운송보다 컨테이너 등 규모가 큰 거로 파업이 진행되다 보니 가전 쪽에 파업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만약 피해가 발생하면 유관부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이꽃들 기자 (flowers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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