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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디자이너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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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토리노 모터쇼서 포니와 함께 공개된 포니 쿠페, 이후 자료 유실

"포니는 현대차, 대한민국 유산…정신적 아이콘의 부활 통해 미래 준비"

뉴스1

현대자동차는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공개했다.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부터),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1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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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1974년 현대차의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거장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을 복원한다.

현대차는 24일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주지아로와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이날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 복원 프로젝트 가동 소식을 전했다.

이탈리아와 벨기에,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주지아로와 현대차의 인연, 포니 디자인 당시 상황, 차량 디자인의 미래 등에 대해 1시간 3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1938년생인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다.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폭스바겐 골프, 시로코, 파사트 1세대, 스즈키 캐리, 로터스 에스프리 S1, 들로리안 DMC-12, BMW M1, 마세라티 기블리 1세대 등 수많은 차량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1999년 전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고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주지아로와 현대차의 인연은 50년 전부터 시작됐다. 1970년대초 현대차로부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차를 디자인해주길 부탁받았다. 주지아로는 "당시 부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업체들이 유럽에 비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50여명의 엔지니어들과 협력해 8개월 만에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1973년 말부터 작업을 시작한 주지아로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를 공개했다.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도 포니 쿠페 디자인이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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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공개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왼쪽부터),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1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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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니 쿠페는 양산에 들어가지 못 했고, 관련 자료들도 대부분 유실돼 포니 쿠페는 역사 속에만 남게 됐다. 이상엽 부사장은 "기록이 70년대 후반, 80년대 초에 유실된 것으로 안다. 사진 몇 장하고 드로잉 몇 장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포니 쿠페의 부활이 현대차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복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저희에게 포니 쿠페는 큰 의미가 있는 차다. 이 작업이야말로 현대차의 유산이자, 대한민국의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미래로 나가는 데 있어 과거에 대한 존중은 중요한 부분"이라며 "과거 50년의 시작의 출발점이 포니였고, 앞으로 50년의 출발점은 아이오닉"이라며 현대차 브랜드의 정신적 아이콘인 포니 쿠페 부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포니 쿠페의 부활을 위해 이 부사장이 지난달 직접 이탈리아 토리노를 방문해 주지아로에게 복원을 부탁했다. 주지아로는 "과거의 열정을 갖고 복원 작업을 할 것"이라며 "모델도 제가 직접 제작하고, 프로토타입도 물론 생산될 것이다. 우리가 예전에 잃었던 포니 쿠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원작은 내년 봄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방한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이너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1974년 포니가 양산됐던 울산 공장을 돌아보는 등 협업을 시작했다.

주지아로는 “포니를 디자인했던 시절,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과 현대차의 디자인을 맡아 뿌듯했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유산을 기념하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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