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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뤼디거 같은 오만한 방심 없다, 우루과이가 더 무서운 이유[도하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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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루과이 디에고 알론소 감독(왼쪽)과 디에고 고딘이 23일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QNCC)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가기 전 그린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11. 23.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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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우루과이는 방심하지 않는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3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독일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전 들어 두 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일본이 잘한 것도 있지만 독일의 방심이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행동을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뤼디거는 후반 초반 일본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상대를 대놓고 조롱했다. 아사노 타쿠마의 ‘치달’을 막던 뤼디거는 자신이 상대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이 육상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다리를 높이 쳐올리는 행동을 했다.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었다. 아무리 자신이 잘나가는 선수라 해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비매너였다. 단순한 장난이라도 문제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상대를 무시하듯 장난을 치는 것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할 행동은 아니다.

방심의 결과는 처참했다. 독일은 뤼디거가 무시했던 바로 그 아사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마음가짐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독일, 혹은 뤼디거처럼 방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은 ‘존중’이라는 단어를 몇 차례 꺼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경기다. 한국이라는 팀을 존중한다”라며 “한국은 훌륭하고 역동적인 팀이다. 개인적인 기량도 뛰어나다. 분명한 경기 스타일도 갖고 있다. 전력을 다해서 경기를 뛸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한국의 플레이 스타일과 유형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도 “개인적으로 손흥민에 대해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 손흥민뿐 아니라 한국의 주전들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뛰어나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뤼디거 같은 허술한 마음가짐은 우루과이에 없다. 그 작은 빈 틈조차 허용하지 않는 강한 상대가 바로 우루과이다. 우루과이가 더 무서운 이유이기도 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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