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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승기 “수차례 정산 내역 요구해도...돌아온 건 ‘넌 마이너스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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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간 음원 수익 ‘0원’ 의혹 첫 인정한 이승기

“후크 권진영 대표 위협적 언사, 신뢰 깨졌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료 미정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35)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여타 언론 보도 외에 그가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

가수 겸 배우 이승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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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승기는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최선을 통해 “지난 15일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권진영 대표에게 이승기가 참여한 모든 앨범 유통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해 미지급된 음원 수익을 정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올해 데뷔 18년 차인 그가 가수로서 100억원에 달하는 음원 수익을 쌓아왔지만, 이에 대해 소속사로부터 단 한 푼도 받지 못 해 법적 대처에 나섰다는 그간의 의혹이 사실이라고 직접 인정한 것이다.

이날 이승기 측은 수 차례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도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권 대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단순히 음원료 정산의 문제를 떠나 오랜 기간 연을 맺어오며 가족처럼 의지해왔던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의 신뢰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고민 끝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내용증명을 발송하게 됐다”고 했다.

이승기 측은 또한 “데뷔 이후 18년 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활동해 왔고, 연예활동 및 정산과 관련하여서는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왔다. 그 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음원료에 대하여 어떠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원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고, 최근에야 후크엔터테인먼트 직원이 잘못 발송한 문자를 보고 음원료 수익 발생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며 처음 법적 분쟁을 시작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의 입장문에는 세간에 공개돼 충격을 안겼던 권 대표의 폭언 녹취록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승기 측은 “수 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했지만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 등 여러 거짓된 핑계를 대며 제공을 회피했다”며 “이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 듣기도 했다”고 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권 대표가 17일 이승기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직후 이승기 매니저와 후크엔터테인먼트 이사 앞에서 “내 남은 인생을 이승기를 죽이는 데 쓸 거”란 폭언을 쏟아낸 녹취록을 공개했었다.

이승기 측은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선 “음원료 정산 외에도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 이승기 사이의 제반 법률관계에 대하여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에 있다”면서 “본 사안과 관련해 이승기를 응원하여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이다. 이승기는 향후 활동 중인 작품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정규 1집 ‘나방의 꿈’으로 데뷔한 이승기는 누나에 대한 연하남의 고백을 담은 곡 ‘내 여자라니까’를 크게 히트시키며 단숨에 인기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8년간 총 137곡을 발표했고, ‘결혼해줄래’ 등 다수의 곡이 각종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왔다. 이밖에도 ‘구가의 서’ 등 자신이 출연한 인기 드라마 OST 다수도 직접 불러온 만큼, 그가 쌓아온 음원 수익만 약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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