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0년 만에 민주당 지도부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어버린 장면으로도 유명하죠? 우리와는 미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주역으로도 인연이 깊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개회를 선언했지만 의원들의 기립박수는 멈추지 않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정숙해주십시오.]
2003년부터 20년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였고 하원의장도 두 번 지낸 그가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 지도부를 신뢰하며, 저는 다음 의회에서 민주당 지도부 재선에 나서지 않겠습니다.]
2007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으로 취임했을 때는 유리천장이 아닌 의회의 대리석 천장을 깼다며 이제 한계는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해 펠로시 의장은 미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방미를 앞둔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집권 당시엔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연두교서 때 트럼프 전 대통령 바로 뒤에서 연설문을 찢어버린 장면도 유명했는데, 이후 두 차례의 탄핵과, 1월 6일 의회폭동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내린 이번 결정엔 선거 직전 자신의 남편이 괴한에게 공격당한 사건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회 폭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킨 수호자"라면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필규 기자 ,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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