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항공사 처벌 규정 종료 준비"
기대감에 중국 증시·유가 모두 올라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줄 선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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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완화하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주 시장에서 제로 코로나가 곧 끝날 것이란 소문은 돌았지만, 세계 주요 언론이 사실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최근 해외에서 코로나19 감염 승객을 싣고 온 항공사를 처벌하는 규정의 종료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일명 '회로 차단 장치'로 불리는 이 규정에 따르면 승객 중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항공 노선은 1~2주간 운항을 중지해야 한다.
이는 중국의 항공 산업 정상화 방안 3단계 계획 중 2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는 항공편 수를 늘리는 것으로, 중국민간항공국(CAAC)은 이미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국제 여객기 운항편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회로 차단 장치' 폐쇄가 2단계, 정상적인 항공 교통으로의 완전 복귀가 3단계다.
중국 당국은 해외 입국 승객의 의무 격리 기간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 10일인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대감에 중국 증시 일제히 급등
중국이 제로 코로나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달 1일 처음 전해졌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에서) '재개(reopen) 위원회'가 구성됐고, 이 위원회는 왕후닝(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을 예정이다. 위원회는 내년 3월을 목표로 다양한 재개 시나리오를 평가하기 위해 미국·홍콩·싱가포르의 코로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규제 완화 기대감은 곧바로 증권시장에서 나타났다. 같은 날 홍콩의 항셍지수는 5.23% 폭등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2.62%, 선전지수도 3.21% 올랐다.
중국 외교부는 이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는 계속되고 있다. 4일 항셍지수 종가는 지난달 31일과 비교해 8% 이상 뛰었고,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도 6% 넘게 올랐다. 중국의 경제활동이 확대되면 국제 원유 수요도 급증할 거란 전망으로 이번 주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36% 상승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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