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감독 생각은 전혀 없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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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기로 한 박항서(63) 감독이 “한국 축구 감독은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궁금하게 생각하는데 제 미래에 대해 전혀 준비된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 축구밖에 모르기 때문에 축구 일에는 분명히 종사할 것”이라면서 “어떤 일을 어떤 곳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축구 감독이 아닌 다른 일을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축구 감독을 할 것인지, 아니면 축구에 대해 종사하는 역할을 할 것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게 없다”며 “지금 당장은 12월에 중요한 시합이 있어서 이 시합이 끝나고 나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남을 수 있다면서 한국 복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한국에는 많은 훌륭한 후배들이 열심히 잘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헌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가겠지만 한국에서 축구감독으로서는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을 떠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한국은 저보다 훌륭한 축구인들,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가 감독직을 할 생각은 없다”고 재차 말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여러 이야기를 할 때마다 유소년 축구를 위해 일을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그런 쪽에 제안이 온다면 제가 베트남에 있으면서 베트남 유소년 축구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베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감독 제의가 온다면 또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대회마다 탁월한 성적을 내며 ‘박항서 매직’ 열풍을 일으켰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외국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얘기하고, 평균 재임 기간이 8개월”이라며 “1년만 버티고 오자고 이야기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고 했다. 오는 12월 20일 개막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스즈키컵을 끝으로 박 감독은 계약을 만료하고 감독직을 내려놓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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