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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안익수 감독님 나오세요!"...계속되는 부진에 버스 막은 서울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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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경기 중에도, 종료 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 분위기는 역대급으로 험악했다.

서울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성남FC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9위를 유지했다. 10위 수원 삼성과 승점차는 2점이다.

서울은 전반전 후방에서 점유를 하며 공격 기회를 엿봤다. 일류첸코가 골을 기록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성남 압박이 거세지면서 수비 실수가 나왔다. 롱패스 미스가 반복돼 고개를 떨궜다. 이렇다할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서울은 조영욱을 추가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김주성 골이 나왔는데 전 상황에서 오스마르가 김영광에게 파울을 한 것으로 판정돼 취소됐다. 서울은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하지만 김영광 선방에 좌절했고 번번이 슈팅이 빗나가면서 무득점을 유지했다. 후반 32분 김주성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이 선언됐고 뮬리치가 성공하면서 0-1로 끌려갔다. 이후 몰아쳤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서울의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서울 홈 팬들은 야유를 보내며 "익수 아웃"을 외쳤다. 안익수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모든 질문에 "다 내 불찰이다"고 답하며 "선수들은 잘했다. 비판의 목소리는 내게만 내달라"고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의 사과에도 팬들의 분노는 그대로였고 결국 서울 선수들이 타는 버스를 막았다. 엄청나게 많은 팬들이 모여서 기다린 뒤 서울 버스를 막았다.

그 전에 성남 버스가 지나갔을 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서울을 상대로 '쉿 세리머니!'를 한 구본철과 오늘 골을 넣은 뮬리치 이름을 연호했다. 진심이 담긴 환호는 아니었다. 서울이 보라고 한 행위였다. 뒤이어 서울 버스가 오자 도로로 내려가 버스를 막았다. 안익수 감독 이름을 부르고 "감독님 나오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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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이 나오자 팬들은 "사퇴해라!", "책임져라!"고 했다. 안익수 감독은 메가폰을 들고 "여기 계신 분들이 어떤 응원을 보내주시는지 안다. 마지막까지 성원을 부탁드린다. 선수들은 팬들을 실망시키는 행위는 안 했다.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팬들은 계속 비판을 보냈다. 험악한 분위기는 유지됐다. 안익수 감독이 계속 진정을 시키려 하고 리그 최종전과 FA컵 2연전에서 결과를 약속했지만 상황은 같았다. 급기야 주장 나상호를 불렀다. 나상호 이름을 연호하자 그가 나왔다. 나상호는 안익수 감독과 같이 서울 팬들에게 사과를 하고 남은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후 서울 팬들은 도로에서 물러났다. 안익수 감독과 나상호는 버스로 들어갔고 상황은 종료됐다. 현재 서울 팬들이 스태프와 선수단에 가지는 불만을 보여주는 행위였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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