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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美 필라델피아시, 평화의 소녀상 승인…일본계 "반일 감정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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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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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제155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날인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2022.7.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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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가 '평화의 소녀상'의 설치를 승인했다.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I)는 시 당국이 14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 회의를 열고 표결을 실시했으며, 위원 9명 중 이날 출석한 8명 모두가 찬성표를 던졌다.

예술위는 대신 일본 제국군이 여성들을 희생시켰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동판을 좀 더 보편적인 표현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지 당국자는 "일본 제국군이나 한국 고유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동판이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신주 필라델피아 평화광장위원장은 예술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전시 성폭력이라는 범세계적 문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동판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 평화광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소녀상은 위안부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있고, 그 어깨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에 세워진 최초의 위안부 동상의 모습을 재현하는 형태다. 현재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세워진 소녀상은 총 17개로, 미국에만 6개가 세워졌다.

필라델피아시 내 일본계 미국인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패트릭 데일리 필라델피아 일본계 미국인 연합 대표는 "미 국무부가 더 잘 다룰 이슈를 우리 도시의 논쟁거리로 만들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해당 연합의 변호사인 에드워드 마주렉도 "소녀상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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