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잘나가던 '작은 아씨들', 베트남 퇴출에 '삐끗'…유종의 미 거둘까[이슈S]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잘 나가다가 막판에 삐끗했다.

오는 9일 종영하는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극본 정서경, 연출 김희원)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퇴출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이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작은 아씨들'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넷플릭스에 전달했고, 결국 삭제 조치됐다. 인기 정상을 누리다 마무리를 맺지 못하게 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줄곧 베트남에서 인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5일 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작은 아씨들'에서 묘사된 베트남 전쟁이 실제와 다르게 왜곡됐다며 자국 내 방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가 된 건 3회, 8회에서 묘사된 장면. 해당 회차에서는 원기선 장군이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공을 세운 뒤 직접 유령 난초로 알려진 '푸른 난초'를 가져온 이야기가 다뤄졌다.

원기선 장군이 베트남 전쟁영웅으로 묘사되는 데다, "한국 군인이 베트콩 병사 20명을 죽일 수 있다. 어떤 군인은 100명까지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다" 등 대사가 베트남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넷플릭스는 그동안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따라 몇차례 작품을 삭제한 사례가 있다. 대부분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를 중국 영토로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한국 작품이 역사 왜곡 등을 이유로 삭제된 건 '작은 아씨들'이 처음이다.

한국의 일부 시청자들 역시 작품이 국내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도 공개되는 만큼 문화적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작은 아씨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스포티비뉴스에 "논란을 빚어 죄송할 따름이다. 향후 콘텐츠 제작에 사회·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기 정상을 누리던 드라마가 맞이한 뜻밖의 사태에 한국의 애청자들은 물론 대중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승승장구하던 '작은 아씨들'이 종영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맞은 셈. 최종회까지 두 회를 남긴 '작은 아씨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