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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뉴스1뷰] 마산만 의문의 정어리 떼죽음…진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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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몰려다니던 정어리…일주일 동안 사체만 112.6톤 수거

해경 “무단방류 가능성 적어”…수과원, 바다 속 산소 부족 무게

[편집자주] 기자(記者)는 말 그대로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기자란 업의 본질은 ‘대신 질문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뉴스1뷰’는 이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이 더 이상 남지 않도록 심층취재한 기사입니다. 기록을 넘어 진실을 볼 수 있는 시각(view)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스1

포크레인이 마산만에 떠 있는 정어리 떼 폐사체를 퍼올리고 있다.(창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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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창원 마산만에서 최근 의문의 정어리 떼죽음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최초 발견 이후 일주일 동안 수거된 폐사체 양만 110톤이 넘는다.

정어리 떼죽음에는 해양오염, 해양환경 변화, 인근 조업 어선의 무단방류 등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살아서 몰려다니던 정어리…일주일 만에 사체만 112.6톤 수거

마산만 집단폐사 정어리떼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서 주민신고로 발견됐다.

이어 1일에는 마산합포구 진동면 도구항·다구항에서, 2일에는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에서 발견됐다. 5일에는 진전면 율티 일대에서도 추가로 나왔다.

창원시는 인력 620여명, 장비 60여대를 투입해 지난 6일까지 일주일동안 112.6톤의 폐사체를 수거했다.

집단폐사한 정어리 떼는 최초 발견 시 어린 청어로 알려졌지만 지난 4일 국립수산과학원에서 폐사체를 분석한 결과 정어리로 확인됐다. 정어리와 청어는 아가미덮개에 방사선 융기연(빗살무늬)으로 구분하는데 정어리는 빗살무늬가 있고, 청어는 없다.

정어리 떼는 죽은 상태로 떠밀려 온 게 아니라 살아있다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해경에서 확보한 30일 오전 2시쯤 마산합포구 진동면 도만항 인도쪽 폐쇄회로(CC)TV를 보면 정어리로 추정되는 물고기 떼가 도만항 인근에서 몰려다니며 헤엄치고 있다.

그러나 8시간 후쯤에는 정어리 폐사체들이 수면 위를 하얗게 뒤덮고 있었다.

◇해경 “무단방류 가능성 적어”…수과원, 해양 산소부족에 무게

창원시는 정어리 한 종류만 집단폐사한 점을 미뤄 해양오염, 해양환경 악화 등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어류 집단폐사와는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집단폐사의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에 해양수질검사와 폐사체 분석 등을 의뢰했다. 인근 조업어선이 정어리를 버리고 갔을 무단방류에도 가능성을 두고 창원해경에도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해경은 무단방류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해경은 마산만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선을 확인한 결과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수거된 폐사체 양이 110톤이 넘으면서 어선에서 무단방류했다고 보기엔 대량이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마산만 일대에서 활동하는 어선들은 대부분 소형으로 대량의 정어리를 방류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를 보고 추가 수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과원은 집단폐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수온 변화, 해양오염, 산소 부족 등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일부터 마산만 일대 수온은 23도로 평균적이라 고수온으로 보기 어렵고, 한 종류만 집단 폐사하면서 해양오염도 가능성이 낮다.

수과원은 해양 속 산소 농도가 낮은 물덩어리인 ‘빈산소수괴’로 인한 폐사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다. 대규모로 발생한 폐사인데다 해당 지역에 빈산소수괴가 잦기 때문이다.

실제 수과원에서 지난 5일과 6일 마산만이 포함되는 진해만 일대의 용존산소 농도를 조사한 결과 진해만 남부 및 남서부해역에 저층 3~4m 두께의 빈산수소괴가 발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과원은 이르면 오는 24일쯤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 현장조사를 마치고 시료분석, 기존 자료 검토 등을 거쳐 종합결론을 낼 계획이다.

임현정 수과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빈산소수괴가 잦은 지역이고 워낙 대규모 집단폐사다보니 무엇보다 산소 부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빠른 시일내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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