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삼성 156km 파이어볼러는 선발 체질인가…"몸도 가벼웠고, 즐겁게 던지려 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56km 파이어볼러가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서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김윤수가 선발로 나선 건 2021년 5월 1일 LG 트윈스전 이후 524일 만이자 통산 4번째 선발 등판이다. 그 외를 프로 통산 118경기는 줄곧 불펜으로 나섰다. 올 시즌에도 불펜으로만 36경기에 나서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김윤수가 156km 강속구로 곰타선을 제압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김윤수의 선발 기용 이유에 대해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내가 느끼기에는 스피드도 있고, 구종도 다양하다. 향후 선발의 축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구종이 워낙 좋다. 이날은 제구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지가 포인트다. 그런 걸 한 번 보고 싶다. 또 불펜으로 올라갔을 때와 다르게 선발로 올라갔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던지는지 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윤수의 이날 경기는 어땠을까. 1회 시작은 순조로웠다. 최고 구속 154km 직구를 앞세워 상대 3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2회에도 강타자 김재환을 꼼짝 못하게 하는 153km 직구와 더불어 예리한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요리했다. 김민혁을 땅볼로 요리한 뒤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세혁을 빠른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3회에는 유격수 이재현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타자 양찬열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했다.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고, 정수빈과는 8구까지 승부 끝에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함께 1루에 있던 양찬열을 태그아웃했다. 4회에는 이병헌의 도움이 컸다. 강승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도루를 시도하던 강승호를 이병헌이 도루 저지하며 잡아냈다. 그러나 허경민에게 안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릴 법했지만 김민혁을 삼진, 양석환을 3루 땅볼로 돌렸다.

5회에도 김윤수는 올라왔다. 4회까지 59개의 공을 던졌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김윤수의 이날 투수수는 50개에서 60개 사이"라고 했지만,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고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이기에 김윤수는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비 도움이 아쉬웠다. 박세혁이 151km 직구를 쳤는데 유격수 쪽으로 흘렀다. 이재현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1루에 출루했다. 양찬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지만 전민재의 타석에서 이번에는 강한울의 송구 실책으로 단 한 명의 주자도 아웃시키지 못했다. 1사 주자 1, 3루.

이미 77개를 던지며 경기 전 예고한 한계 투구수를 넘긴 상황이었기에, 삼성 벤치는 교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정현욱 투수코치가 올라와 김윤수에게 격려를 전한 뒤 이상민과 교체했다. 이후 올라온 이상민과 우규민이 남은 주자 2명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실점은 없었다.

매일경제

김윤수는 희망을 봤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이날 김윤수는 4.1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7개.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골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나왔다. 비록 최소 승리 요건인 5이닝까지 아웃 카운트 단 2개 차이로 승리 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지만, 김윤수는 희망을 봤다. 팀 승리에 발판이 됐다. 삼성은 8-2로 승리했고, 7위를 확정 지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대행은 "임시 선발 중책을 맡은 김윤수를 칭찬하고 싶다.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면서 5회를 다 마치지 못했지만 본인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라고 했다.

김윤수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긴 했는데, 잘 마무리해 좋다. 승리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4.1이닝 잘 던진 거에 만족한다. 흐름이 좋다 보니 5회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몸도 가벼웠고, 긴장은 했지만 마지막 경기니 즐겁게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