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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권성동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아닌 나라면 그렇겠다는 뜻. 정치적 의지 표명”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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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의지 표명, 발언 취지 왜곡하자 마라"고도 주장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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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김제남 이사장에게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것이 아니라 나라면 그렇겠다는 뜻이다."

뉴스1에 따르면 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사진 왼쪽)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오전 질의중에 발생한 발언 논란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이날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거취를 언급하더 "부끄럽지 않으세요?”라며 “정의당원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고 물었다.

이어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가있다가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무슨 뻐꾸기입니까 지금?"이라며 "이 둥지 저 둥지 옮겨사는 뻐꾸기에요?”라고 거듭 따졌다.

아울러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겠어요”라며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재차 반문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문의 자유는 있지만, 신상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말은 사과해달라"고 맞섰다.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권성동 의원은 국감장에서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권 의원은 "제 발언의 취지는 모름지기 정치인이라면 정치적 신념과 의지 가치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김 이사장은 오랫동안 탈원전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원자력 발전, 가동을 전제로 안전성을 홍보하는 안전재단의 이사장에 적절치 않다”며 “그런 차원에서 질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속기록을 가져와 낭독했다.

권 의원은 “‘무슨 뻐꾸기입니까 이 둥지 저 둥지 옮겨다니는 것이 말이 됩니까. 내 같으면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겠다. 그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김 이사장 보고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지 말고, 나의 정치적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권 의원은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말했다.

‘고개를 못들겠’다에 이어 ‘혀 깨물고 죽지’라는 서술어까지 ‘나는’을 주어로 한다면 “나라면 죽겠다”라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반면 논란의 여지는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굳이 국어 테스트를 하자고 하니까"라며 다시 한번 속기록을 낭독했다.

다만 그 내용은 권 의원이 낭독한 것과 조금 달랐다.

조 의원은 “‘지금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에요?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합니까’라는데, 주어가 없다는 말씀”이라며 “대화 당사자가 느끼는 모욕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사과를 요구하시는 것이고, 의원장이나 다른 의원이 타당하다고 판단해서 사과하시는 게 어떠나고 한 것”이라며 “사과를 거부하셨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마무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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