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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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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부동산PF 잔액 최다…연체도 늘었는데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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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금융권 부동산PF 점검]보험권

머니투데이

/사진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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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는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가 커 최근 우려가 부상하는 곳이다. 연체금액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보험업계는 전체 대출 대비 연체금액 비중이 크지 않고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는 43조3000억원으로 약 30조원 규모의 은행보다도 10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말과 비교해서는 1조1000억원이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4조3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에 전체 보험사 대출이 2조9000억원 늘었는데 부동산PF 대출만 1조1000억원 플러스됐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및 원자재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경기가 불안정했음에도 보험사는 부동산PF 대출을 늘려온 셈이다.

잔액 뿐만 아니라 연체금액도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 4위권에 있는 메리츠화재의 연체금액이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6월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관련 대출 연체금액은 1246억원으로 지난해말 113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KDB생명 147억원, 하나생명 100억원, 교보생명 47억원 등 같은 기간 다른 보험사의 연체금액과는 대조적이다.

보험업계는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크지만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연체금액이 증가했지만 전체 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서다. 6월말 메리츠화재의 전체 대출 잔액(8조원) 대비 연체금액 비율은 약 1.5% 수준으로 하나생명(1.47%)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보다는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열린 금융감독원의 '부동산PF 관련 업권별 간담회'에서 보험사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잔액이 많다고 부실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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