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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나지완, 타이거즈맨으로 훨훨 날아 행복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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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 타이거즈맨으로 살아온 나지완(KIA)은 약속대로 끝까지 울지 않았다. 그리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많은 팬들 앞에서 가장 행복한 은퇴식 피날레를 했다.

KIA가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11-1로 승리하고 가을야구를 4년만에 확정한 날. 경기 종료 후 나지완의 15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이 열렸다.

2008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나지완은 KBO 통산 15시즌 동안 1472경기에 출전, 1265안타(221홈런) 862타점 668득점 OPS 0.857를 기록했다. 나지완이 기록한 221홈런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종전 김성한207개)이다.

매일경제

15년간 타이거즈맨으로 활약했던 나지완이 가장 행복한 은퇴식을 갖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 우리 곁을 떠났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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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나지완의 은퇴식은 경기 전 감사인사와 사인회, 대규모 특별 선물 증정, 경기 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구-시타 행사, 경기 중 특별 엔트리에 따른 8회 경기 출전 등의 순서로 차근차근 진행됐다.

그리고 KIA가 가을야구를 확정 지은 이후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순간을 회고하는 나지완의 영상과 인터뷰가 전광판에 송출됐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첫 타석인 것 같아요. 그게 아직도 기억에 남고 그 뭉클함은 2009년 홈런 쳤을 때보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게 살았는데, KIA는 저한테는 명예와 금전적인 것을 안겨준 팀이었습니다.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아쉬운 게 있다면 하나가 걸리더라고요. 제 아들이 아빠를 알아보고 야구선수 나지완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못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는 마음으로 너무 감사드리고 팬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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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타이거즈맨으로 활약했던 나지완이 가장 행복한 은퇴식을 갖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 우리 곁을 떠났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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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지완의 아내 양미희 씨의 송별사도 이어졌다. 양미희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담담하고 차분하게 또박또박 ‘남편’의 마지막을 함께 떠나보냈다 .

“오빠, 멀게만 느껴 졌던 그날이 왔어요. 그동안 힘들었죠. 15년 동안 매일 매일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 어땠을 지를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경기 결과가 어쨌든 집에 와서는 전혀 티내지 않는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혼자 얼마나 속으로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항상 야구가, KIA 타이거즈가 최우선이었던 오빠.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렇게 큰 자리가 더 감사하고, 오빠가 자랑스럽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로서 KIA 타이거즈 나지완 선수는 마침표를 찍지만 앞으로 훨훨 날아가는 나지완을 가장 가까이서 최선을 다해서 응원하겠습니다. 고마웠어요, 저 역시 KIA 타이거즈 팬으로서 15년이란 긴 시간 동안 타이거즈만을 위한 홈런, 타점, 안타,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계신 KIA 타이거즈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고생했어요.”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송별사를 지켜본 나지완은 이후 단상에서 내려온 아내 양 씨를 꼭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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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타이거즈맨으로 활약했던 나지완이 가장 행복한 은퇴식을 갖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 우리 곁을 떠났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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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나지완이 단상에 홀로 섰다. 뭉클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 본 나지완은 “저 이제 떠나요. 벌써 15년이란 시간 동안 KIA 타이거즈 선수로서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이제 떠나는데요. 15년 전 데뷔 첫 타석이 생각이 나는데 그때 여기 지금 저희 KIA 타이거즈의 수석 코치로 계시는 진갑용 코치님이 포수석에서 ‘마! 인사 안 하나’라고 하더라”며 특유의 재치로 첫 순간의 에피소드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 코치님이 ‘뭐 주꼬’ 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인사와 함께 삼진을 먹고 벤치로 들어갔던 생각이 납니다. 그 이후 벌써 15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오늘 저와 함께, 그리고 제가 신인 때부터 모셨던 김종국 감독님께서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희 아들이 꼭 야구 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너무 간절하게 하루하루를 버텼는데, 좋은 선물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은퇴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떠올린 나지완은 오히려 김종국 감독에게 거듭 ‘마지막 작별의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KIA 팬들에게, 그리고 꼭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지완은 “이제 저는 KIA 타이거즈를 떠나지만 항상 마음 한켠에 우리 KIA 타이거즈를, 마음속 심장 안 속에 꼭꼭 집어 넣고 이 자리를 떠나려 합니다”라며 타이거즈맨으로의 깊은 자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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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지완은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정말 힘들게 운동을 했는데,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한 이후 “사람 같지 않은 나지완과 결혼해준 양미희 덕에 이쁜 아들도 낳고 이렇게 행복한 삶을 누리고 이제 떠나려고 합니다”라며 아내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떠올린 이는 함께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했고, 퓨처스 총괄코치로 또 호흡했던 ‘범호 형’이었다.

나지완은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선수로서 마무리를 짓지만 형으로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범호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한 이후 “KIA 팬분들이 저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저는 이제 갈게요.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을 떠올리며 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급히 말을 삼키듯 작별을 건넸다.

이후 나지완의 응원가 ‘나는 나비’가 그라운드를 울려퍼졌다. 팬들도 ‘기아의 홈런타자, 타이거즈 홈런타자 나지완, 힘차게 시원하게 기아의 나지완 파이팅’이라는 응원구호와 함께 ‘나지완 홈런’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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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라운드에서 2009년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와의 7차전 경기 끝내기 홈런 장면이 송출됐다. 9회 말 1아웃 3번타자로 타석에 섰던 그 순간처럼 나지완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타석에 섰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감격적인 순간이 지금 나지완의 힘찬 스윙에 오버랩 된 이후 좌중간 홈런 경로에 에어샷으로 홈런이 연출됐다.

이후 나지완은 힘차게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했고, 축포가 터졌다. KIA 선수들도 마치 당시의 순간을 재현하듯 그라운드로 몰려와 나지완을 둘러싸고 물을 뿌리며 끝내기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나지완은 자신의 통산 홈런 숫자를 기념해 뽑힌 221명의 팬들과 외야를 돌고 악수하고 포옹을 나누며,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플래시 불빛을 내내 비춰줬고, 러브홀릭스의 노래 ‘Butterfly’가 송출됐다. 긴 시간 동안 팬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마친 나지완은 자신의 좌익수 자리 ‘나지완 zone’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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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아내 양미희 씨와 아들 나현준 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나지완의 응원가 ‘나는 나비’를 부른 YB밴드가 보낸 은퇴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나는 나비가 계속 울려퍼지는 가운데 나지완이 3루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단과 하나, 하나 인사를 나눴다.

오랫동안 동료들과 함께 눈과 몸을 맞댄 나지완은 특히 투수조 고참 양현종, 주장 김선빈과는 오랜 시간 포옹했다. 그리고 떠나려는 나지완을 KIA 선수들은 그대로 보내지 않았다. ‘캡틴’ 김선빈이 나지완의 손을 잡아 끌어 마운드로 이끌었다. 바로 헹가래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KIA 선수들은 나지완을 훨훨 날게, 하늘로 올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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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지완은 29번 유니폼을 벗어 장정석 KIA 단장에게 반납하고 은퇴식의 밤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 은퇴식 기자회견의 약속대로 끝까지 울지 않았던 건, 아마 이만큼 행복한 은퇴식이 또 없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완벽하고 행복한 은퇴식을 마친 ‘나비’ 나지완이 제2의 인생으로 훨훨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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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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