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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000억이 헐값으로 보이는 마법… 돈 욕심 없는 최고 선수, 가을에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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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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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수많은 대형 계약이 있지만, 아마도 대다수 관계자들은 최고의 구단 친화적 계약으로 호세 라미레스(30클리블랜드)을 뽑을지 모른다. 기량과 나이를 고려하면 돈 욕심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다.

어린 시절부터 최고 기량을 뽐낸 라미레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몸값을 테스트하는 대신, 애정이 깊은 클리블랜드와 연장 계약을 하며 팀에 남았다. 2022년부터 2028년까지 7년간 1억4100만 달러(약 2002억 원)를 받는 계약이 올해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 돈을 아까워하는 구단 관계자들이나 팬들은 없을 법하다. 다른 팀들로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라미레스의 실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 올해까지 총 4번의 올스타와 세 차례의 실버슬러거 경력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1137경기에서 타율 0.279, 192홈런, 666타점, 174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수주 3박자가 가장 완벽한 3루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형 계약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도 ‘먹튀 논란’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도 157경기에 성실하게 나가 타율 0.280, 29홈런, 126타점, OPS 0.869를 기록했다. OPS는 리그 평균보다 48%나 높은 수치로,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44개의 2루타를 쳤고, 통산 네 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한 번은 30-30)에 가입했다.

그런 라미레스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위기의 팀을 구하며 ‘대장’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0-0으로 맞선 6회 시리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클리블랜드는 6회 반격에서 1사 후 로사리오가 안타로 출루하며 라미레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스타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라미레스는 탬파베이 선발로 이날 호투하던 맥클라나한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올해 좌완에게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라미레스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라미레스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라미레스는 가을에 약하다는 인식도 있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사실이기는 하다. 통산 포스트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13, 1홈런, 8타점, OPS 0.572에 머물렀다. 라미레스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2020년 뉴욕 양키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등 점차 가을에도 적응하는 양상이다. 2000억 원이 헐값으로 보이는 마법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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