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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위 달리던 '작은 아씨들', 역사 왜곡으로 베트남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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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중단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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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넷플릭스에서 TV쇼 부문 1위를 달리던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퇴출당했다.

7일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전날 오후부터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중단됐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방송전자정보국이 해당 드라마 3, 8회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담긴 대사가 방영됐다며 넷플릭스에 삭제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극중에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원기선(이도엽) 장군이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군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인 거. (부대마다 제일 날래고 용맹한 군인들을 차출해서 내보냈다는 작전에서) 그 사람들은 100대 1. (한국군 1인당 베트콩 100명을 죽였다는 의미)"라고 말한 부분 등이 문제가 됐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드라마 속 이런 부정확한 진술이 국내 미디어·영화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측도 베트남 정부에 "콘텐츠 양이 많아 위반 사항을 잡아내지 못했다"며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런 오류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앞서 6부작 호주 드라마 '파인 갭'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된 적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도에 중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쓰이는 '남해구단선'이 등장하면서다.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중단된 게 사실"이라며 "향후 콘텐츠 제작에 사회·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은 아씨들'은 영화 '아가씨(2016)'와 '헤어질 결심(2022)'을 쓴 정서경 작가와 드라마 '빈센조(2021)' 김희원 PD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0회까지 방영된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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