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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국민주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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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592만2693명.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개미투자자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600만명에 육박했다. 발행 주식의 66%를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 주주 수는 2년 새 447만명이나 폭증했다. 우리 국민들의 노후 자산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도 7.8%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증시 투자자가 1384만명쯤이니 얼추 둘 중 하나는 삼성전자 주주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가 95만명 수준이고, 몇 달 전 경영진이 국민기업 타이틀을 부정해 논란을 빚었던 포스코도 29만명에 그친다. 이제 국민기업이라는 호칭은 삼성전자에 더 어울리게 됐다.

주주 폭증은 4년 전 삼성전자가 50대1로 액면분할을 하며 문턱을 확 낮춘 데서 시작됐다. 소액 투자자, 특히 '주린이'들이 삼성전자에 몰린 데는 안전한 종목이라는 학습효과, 위기를 딛고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거뒀다고 잠정 발표했다. 11분기 만의 역성장이지만 외부 환경 급변 속에서도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주가는 2018년 5월 재상장 때 시초가(5만3000원)보다 겨우 6% 높다. 작년 초 기록한 최고가(9만6800원)에서는 40% 넘게 빠졌으니 삼성전자에 물려 있는 수백만 명은 애가 탄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10배에도 못 미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4배에 불과하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나 코로나19가 막 터졌을 때 PBR가 1.1배, 유럽 재정위기 때도 1.2배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나 홀로 반등은 힘든 일이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해 주가 부양책을 만지작거리는 배경이다. 최근 만난 삼성의 임원들은 소액주주가 600만명에 달한 현상에 대해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가가 오르면 개미 수백만 명이 삼성의 '우군'이 된다. 반대로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원성이 커지기 마련이고 어쩌면 족쇄가 된다. 한국 경제를 짊어진 삼성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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