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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 영업이익 32% 감소…‘반도체 한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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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32%↓

반도체 값 급락 수익성 직격탄

4분기 수요 전망도 먹구름


한겨레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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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큰 폭 하락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을 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천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73%, 2분기에 견주면 1.55% 각각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5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1.73% 뒷걸음질 쳤다. 2분기와 견줘도 23.4%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1조7734억원~11조9226억원)을 9%가량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시장 예상보다 수익성이 더 나빠진 것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반도체 부문이 맥을 쓰지 못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심각했다. 사업 부문별 상세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6조~7조원으로 보고 있다. 2분기(9조9800억원)와 비교하면 30%가량 급감한 것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인 디(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0∼15%, 13∼18% 각각 하락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메모리칩 주문이 이례적으로 급감했고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에 대비해 비축해 둔 재고가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했던 서버용 메모리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컸고, 모바일과 피시 등 등 소비자용 제품은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주문 수요가 괜찮았고 환율 영향도 긍정적이어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 등 가전 부문도 내구재 소비 부진과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스마트폰(MX)부문과 디스플레이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은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의 판매가 양호했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 등 고객사의 수요가 뒷받침됐다.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은 2조~3조원, 디스플레이는 1조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4분기에도 가파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피시용 디램값이 3분기보다 10∼15%, 서버용은 13∼18% 각각 하락하고, 낸드플래시는 15~20% 떨어질 것으로 본다.

최근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과 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반도체 재고 조정이 이뤄지고 가격이 반등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5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메모리 감산 계획에 관해 “현재로서는 (감산)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감산이나 투자 축소 없이 메모리 1위 업체의 경쟁 우위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의 이번 4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에프앤가이드)는 매출 78조5145억원, 영업이익 9조9842억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부터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시설투자와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재고 조정이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내년 3분기에나 돌아설 것으로 보여 바닥을 찍으려면 멀었다”면서 “다만 경기선행지표들이 내년 1분기 중에 개선되면 실적이 조기에 반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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