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감…與, 구속된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마스크 로비' 의혹 공세
野, 백경란 청장 주식 보유 문제제기…"尹정부 공정과 상식 이 정도냐"
법정 향하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식약처를 대상으로 '마스크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 야권 인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식약처에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를 주선했다는 의혹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식약처에서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이 전 부총장이 류영진 전 식약처장을 통해 업자를 만나, 청탁이 이뤄지고 금품이 오간 사건으로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전 부총장은 민주당 당협위원장을 지냈고, 민주당 핵심 인물"이라며 "이재명 대표와도 굉장히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류 전 처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식약처장으로 민주당의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도 "마스크 로비 의혹을 받는 분은 공당의 사무부총장 출신이자 2020년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유력 정치인"이라며 "식약처에서 이에 대한 조사가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국민 모두 분노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검찰 조사와 별개로 식약처가 나서서 지금까지 (마스크) 인허가 내역에 외압 개입 흔적이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애 의원은 당시 류 전 처장이 이 전 부총장에 소개해줬다고 알려진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을 증인대에 불러세워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김 국장은 "(이 전 부총장을) 민원인으로 만났고 (그 내용이) 마스크 인허가라고 특정해 기억나지는 않는다"며 "당시 워낙 많은 사람과 통화하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마스크 대란 때라서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신테카바이오 주식 관련 질의하는 신현영 의원 |
민주당은 식약처 대상 국감이지만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을 들고 나왔다.
신현영 의원은 백 청장이 질병관리청 민간 전문가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취득한 '신테카바이오' 주식을 취임 후에도 보유하고 있던 것을 문제 삼았다.
신 의원은 '신테카바이오'가 정부의 신약 개발 플랫폼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이해충돌이라는 취지로 "백 청장의 해당 주식 보유가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오유경 식약처장을 향해 물었다.
오 청장이 이해충돌 여부에 관해 답하지 않자 신 의원은 "안이하게 대답할 거면 국감에 왜 나왔느냐"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오 청장을 몰아세우며 "백경란 방지법이라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 질타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이날 출석하지 않은 백 청장 관련 질의를 하는 건 무리라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 강훈식 의원은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진다"며 "한 분 한 분의 발언을 존중하고 서로 경청해달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답변이 자신의 발언(내용)대로 안 나온다고 해서 추론해서 결론을 짓고 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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