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준석계 "옹졸한 정치보복" 반발…與당권주자, 2030 눈치싸움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승민 "이XX 윤석열 당원 왜 징계안하냐"

하태경 "가처분은 기본권"…김웅 "추미애 이긴 이양희"

김용태 "차기 지도부따라 공천으로 객관적 심사"

김기현 "李 기여한 공있다"…윤상현 "변화와 혁신 자산"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당 안팎 인사들이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결정한 당 윤리위원회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2030 핵심 지지층을 염두에 둔 발언을 내놓으며 상황을 살피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친이준석계` 반발…“윤석열도 징계하라” “옹졸한 정치보복”

‘이준석 멘토’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 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냐. 국민의 70%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국민의 6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당에 막심한 피해를 준 대통령 당원의 잘못에 대한 윤리위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윤리위를 향해 “권력의 하청을 받아 정적을 제거하는 데 동원된 거냐”며 “가처분신청을 한 행위 자체가 핵심징계사유라고 한다. ‘모든 국민은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27조 제1항을 정면으로 부정한 위헌적 발상이다. 당대표직을 박탈 당한 사람이 권리 회복을 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자유와 권리, 바로 그것이 핵심징계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아니냐”고 비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준석 대표는 법원 판결에 대표직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고도 그 판결에 승복했다. 그럼 그걸로 끝내야했다”며 “그런데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라니요!”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가처분소송을 한 것이 징계의 사유라는 데도 동의할 수 없다. 가처분소송은 이 대표가 아니라 국민 누구에게나 주어진 기본권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검찰총장 시절 부당한 징계에 맞서 가처분소송으로 대응한 적이 있다”며 “윤리위의 징계는 옹졸한 정치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웅 의원 역시 `추미애를 이긴 이양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보전소송했다고 징계하는 짓은 추미애도 못했다”며 “하지만 이양희씨는 비대위 전환이 위법하다는 1차 가처분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처분 신청했다는 이유로 보복 징계를 했다”며 이양희 윤리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을 닮아가는 것도 모자라 그보다 더 심해지니 참으로 부끄럽다”며 “과거에 공천 탈락에 반발하여 가처분 신청했던 수많은 선당후사 호소인들께도 당원권 정지 1년씩 때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겠다”고 비아냥댔다.

이데일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8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권주자 ‘눈치싸움’…“이준석 공이 있는 분” “이준석 혁신 자산”


당내 당권주자들은 2030 지지층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당내 일각에서 2030세대와 호남의 지지를 이끌었던 이 전 대표가 총선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차기 전당대회에 달려있다고 본다. 전당대회에서 객관적·상식적이고 보수의 가치를 잘 담을 수 있는 분들이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번 윤리위의 결정으로 인한 징계를 해제할 수도 있고 공천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가 없도록 됐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며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던 공이 있는 분이고 당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당 대표를 역임한 분이다. 여전히 포텐셜, 에너지가 있는 분이니 좀 더 멀리 보고 정치를 하시면 어떨까 싶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 윤상현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에 “당도 이 전 대표가 우리 당에 불어넣었던 변화와 혁신, 젊은 세대와의 연대, 약자와의 동행, 호남을 향한 진정성의 유산을 당의 자산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받을 날도 올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추켜세웠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